서울 송파 일대에 들어서는 위례신도시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공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31일 LH 및 SH공사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위례신도시 공동사업시행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SH공사가 LH에 내야 했던 6991억원의 사업비를 정산하는 등 위례신도시 공동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당초 LH가 단독으로 2006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온 곳이다. 하지만 신도시(6.8㎢) 안에 송파구 땅(2.58㎢)이 편입되면서 서울시 · SH공사가 공동 사업참여를 요구하자 작년 2월 국토해양부가 위례신도시 사업지분을 LH 75%,SH공사 25%로 절충해 공동사업을 벌이게 됐다.

특히 SH공사는 LH가 선투입한 사업비의 25%를 정산하는 조건으로 공동 시행권을 확보했지만 그동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최근 재원마련에 성공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올해 예산에서 일부 재원을 확보했고 분양대금 등을 합쳐 밀린 사업비를 모두 정산했다"고 설명했다.

LH와 SH공사는 오는 5월 말까지 공동사업시행에 따른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실시협약에는 SH공사가 확보할 주택단지,가구 수 등 세부내용이 담기게 된다.

SH공사는 앞으로 송파구에 있는 신도시 부지 일부를 확보, 7000가구 정도의 주택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1~2인 가구 증가를 고려, 전용면적 50㎡ 이하의 소형주택을 30% 이상 짓고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 · 검토 중이다.

SH공사는 전체 공급물량 중 분양주택은 공사를 80%이상 진행한 뒤 공급하는 '후분양 방식' 대신 착공과 동시에 분양하는 '선분양 방식'으로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후분양으로 자금을 선투입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아파트 공급시기는 201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