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씨가 유니세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30여년 전부터다. 처음엔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가 1992년 유니세프 특별대표,1993년 친선대사를 맡아 약 20년간 수많은 개발도상국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우고 물을 공급하는 일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등에 갔는데 학교도 학교지만 물이 워낙 귀해서 석유 시추와 같은 작업을 벌이고 있어요. 위생과 영양,교육 등을 골고루 챙겨야 하거든요. 우물 정도가 아니라 거대한 시추작업을 해서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에 예산도 그만큼 많이 들어요. "

유니세프 사무실은 가족처럼 수시로 드나든다. "회사가 거의 가족 수준이죠.일이라고 따로 생각하지 않고,특히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모두가 한마음이죠.이걸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부담스러워서 오래 못했을 거예요. 이건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다. 조금 힘들게 된 것은 함께 해오던 앙드레 김,박완서 선생님 등이 떠나시는 바람에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거죠.그분들이 더 그립습니다. "

그가 또 하나 오래 인연을 이어오는 것은 동서커피 CF다. "저와 함께 출연한 광고 모델이 제 아내인 줄 아는 분들이 많아요. 아내와 함께 어딜 나가면 다른 여자와 같이 다니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죠.그럴 때 참 곤혹스럽죠.하지만 커피 광고는 저도 좋아서 하는 거라 만족도도 높습니다. 귀한 인연도 그렇고요. "

이렇게 좋은 일을 하면서 남에게 좋은 얘기까지 들으니 그는 얼마나 복이 많은 사람인가. "제가 대우해 달라고 하는 적이 절대로 없어요. 그게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신인들을 만나도 인사하길 기다리지 않고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죠.그러니 그들도 다가오기 쉽지요.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그게 가장 큰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