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유동인구 45만명,서울~경기를 잇는 광역버스들의 집합지,술집 학원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 온갖 브랜드들이 양쪽 8차선 대로변도 모자라 뒷골목까지 점령한 곳,미국 뉴욕 맨해튼 B급 상권에 버금가는 높은 임대료.바로 서울 강남역(지하철 2호선)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북적거리는 이곳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유럽풍 휴식공간이 생겼다. 바로 지오다노 빌딩 뒤쪽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JJ카페'다. 66㎡(20평) 크기의 2개 층을 사용하는 이곳은 밖에서 봐도 깔끔하고 아늑해 보이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답게 원목 느낌을 살린 화려하지 않은 외관은 단순해서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외관과 조화를 이룬 블랙,레드,우드 컬러가 조합을 이루고 있다. 김태영 사장(50)은 "나무를 사용한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는 여유를 갖고 커피를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공간이 되고 있다"며 "콘크리트 빌딩 숲 사이에서 낭만과 여유를 모두 살리려고 기교적인 디테일은 최대한 배제했다"고 말했다.

커피 역시 인테리어만큼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JJ카페는 재배 단계에서 질 좋은 원두를 선별해 로스팅과 추출에 이르기까지 100년 가까운 노하우를 가진 캐나다의 고급 커피 브랜드다. 선별한 원두를 세밀한 기준에 따라 소량으로 로스팅해 원두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린 맛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명성이 높다.

JJ카페의 대표 상품은 에스프레소다. 이 카페만의 독특한 로스팅을 통해 깨끗한 느낌의 맛과 풍부함,캐러멜 같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 안 가득히 차는 상큼한 맛과 입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단맛은 압권이다. 여기에 우유를 섞은 '카페라떼'는 설탕 없이도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브랜드 커피전문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커피음료도 특징이다. '카페라샤워'는 커피에 소다수를 섞은 것으로 콜라 같은 청량감을 준다. '카페샤케라또'는 에스프레소 원액과 물,얼음을 흔들어서 만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커피 거품과 고소한 맛이 더해져 맥주처럼 즐길 수 있다. 김 사장은 "보통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원액을 물과 얼음에 넣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는 맛이 진하고 얼음이 녹으면서 농도가 맞게 된다. 하지만 카페샤케라또는 흔들었기 때문에 첫 맛부터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으로 마실 수 있어 여름 대표 메뉴이지만 겨울철에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밀크티,레몬에이드,스무디 등의 음료도 갖췄고 간단한 요기가 가능한 베이글이나 쿠키,케이크 등도 구비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강남역 상권이다 보니 20~30대 젊은 층이 주 고객이다. 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무선인터넷 환경을 갖추었고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옥상에는 야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테라스도 따로 마련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옥상 테라스부터 손님들이 차기 시작한다. JJ카페는 지난해 12월 초 오픈,이제 3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커피 맛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 월 평균 8000만여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원재료비,인건비,임대료 등을 제하고 나면 3000만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 (02)3477-2625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