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우리나라 은퇴자 대부분이 은퇴자산으로 부동산을 선호해 재테크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가 서울과 수도권의 55세 이상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가 은퇴 후 주요 자산으로 부동산을 꼽았다.예금과 적금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였으며,퇴직금과 퇴직연금은 6%에 그쳤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서울과 수도권,광역시에 사는 200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노후준비 자산의 1위로 임대용 부동산(35.2%)을 꼽혔다.삼성생명은퇴연구소는 “사망보장과 노후자금 등으로 활용 가능한 종신보험(38%),연금보험(22.3%) 등의 가입률은 보장성보험(84.7%)에 비해 크게 낮아 노후자금 마련 수단이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국내 가계자산의 부동산 비중은 높았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를 기준으로 가계자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한국이 79.6%로 미국(35.1%) 영국(54.8%) 일본(41.3%) 등을 훨씬 웃돌았다.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은 “부동산은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워 병이나 사고로 돈이 필요할 때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니 연금 등 노후자금 마련 수단을 다양화하는 것이 좋다” 며 “이미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다면 역모기지 등 주택연금을 활용해 연금 수령액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