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 암사동에서 미혼인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한경실(44)입니다. 8개월 전 일자리를 잃고 나서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도 하고 아는 분의 식당 일도 가끔 도와주고 있습니다. 일이 너무 힘들어 창업을 고민하던 차에 딸과 함께 직접 피부관리숍을 해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딸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본사에서 노하우를 전수해주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가맹점보다는 개인 독립점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피부관리숍을 하려면 먼저 피부,경락,네일아트 정도만 배워두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기술을 배우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요. 창업할 때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세요.


A) 피부관리숍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정도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테크닉과 상담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우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정규과정부터 수강하셔야 합니다. 피부관리사 양성 및 창업준비 실무교육 과정을 이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은 반드시 피부미용 전문학원으로 선택하세요. 재학부터 졸업 이후까지 지원되는 프로그램이 많고 동문 형성이 잘돼 있어 정보공유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피부관리숍을 창업하는 것은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매우 까다롭습니다.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지만 창업에 대한 상식을 갖는다면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피부관리숍을 개업할 때는 뷰티테라피 테크닉의 습득과 유지 · 발전에 대한 계획,서비스와 경영에 관한 기본 지식까지 배워야 합니다. 의뢰인이 개업하게 될 시기의 사회경제적 상황뿐만 아니라 입점할 곳의 상권 특성과 소비자 및 잠재고객층,주변 정보 등을 분석해야 합니다. 가게 문을 연 경우에 내점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의 범위를 설정,소비자 욕구와 피부관리숍이 제공할 서비스를 조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창업계획이나 사업성 조사 등은 주관적인 편견에 의해 불완전성을 띠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사방법과 계획수립에 관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아로마테라피나 반사요법과 같은 수기 요법을 중심으로 하는 피부관리숍이라면 비교적 초기 투자비용이 적을 수도 있지만,고가의 미용기기나 설비를 도입할 경우에는 설비의 내구성이나 감가상각 등에 맞춰 수입과 지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메뉴가 1회에 한하는 것인지,일정한 기간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인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 서비스 메뉴를 구성해야 합니다.

피부관리숍의 수익이나 고객확보 등의 상황을 예상할 때는 1~2년 정도의 기간을 정해 매월 수입과 지출을 살피고 최초 설비투자에 대한 자금회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날씨나 지역경제 여건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다소 매출의 굴곡이 생깁니다. 그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단기 · 중기 · 장기에 걸친 목표와 계획을 명확히 하고,시기마다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새로 개발해야 합니다.

피부미용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반드시 자신의 점포만이 갖는 주특기를 개발하기 바랍니다. 테크닉도 주특기가 될 수 있지만,서비스업인 만큼 상담능력도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