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한게임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첫날 성적표가 나왔다.

테라는 공개서비스(OBT) 첫날인 11일 하루동안 PC방 순위집계(게임트릭스 기준)에서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과 게임하이의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점유율도 9.52%을 기록, 게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게임은 서비스 첫날 오전 5시 50분에 총 29대 서버로 공개서비스를 시작, 5분 만에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기록했고 6시간 30분만인 12시 20분에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저녁 9시 55분에 기록한 16만 5400명이다.

이날 접속자 폭주로 한때 서버 운영이 불안정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서버를 총 36대까지 늘렸으며, 예비 서버 시스템을 준비해놓은 상태라고 한게임은 설명했다.

앞서 게임관계자들은 서버 한 대당 5000명 이상의 이용자가 접속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PC방 집계 기준으로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5만6650명, 평균 2만7880명으로 조사됐다.

아이온은 103주째 1위를 유지하며 16.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온의 경우 2008년 11월 11일 서비스 첫날 바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한 차례도 우위를 놓치 않았다.

업계에서는 테라가 서비스 첫날 아이온을 제치지는 못했지만 아이온 출시 이후 출시된 모든 게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이라는 평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OBT 하루가 지났을 뿐이고 평일이었다는 점에서 아직 성공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PC방 순위 등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구체적인 숫자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도 초기 서비스에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인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1위를 위협받고 있는 아이온도 이달 중 대규모 업데이트로 반격에 나선다. 12일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부터 2011년 첫 업데이트인 2.5 버전(주신의 부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약 1억개 이상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지원, 그래픽 옵션 추가, 스테이지식 '인스턴트 던전' 등을 선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첫날 PC방 순위집계에서는 테라가 아이온에 미치지 못했지만, 당시와 달라진 상황을 고려하면 필적할만한 수준이다"며 "관건은 OBT 종료 후 상용화 서비스까지 폭발력을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