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그마한 옷 가게의 사장이 매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경제가 어려운 때에 소형 점포를 운영하는 그 가게만의 고민은 아닐 텐데,그 점포에 대해 인터뷰 기법으로 진단해보았다. 먼저 간판(상호)은 유동인구의 주류인 젊은층이 희망하는 것과 달리 중년 술집 같은 이미지를 풍겼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때 쇼윈도에 매력적인 상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 들어가는 입구는 비좁고 지저분했다. 조명은 옆집에 비해 다소 어둡고,젊은 사람들이 쉽게 들어오게 만드는 상품도 없었다. 사장의 복장과 용모,미소 또한 고객 중심이 아니었다. 또 사업의 미션이나 비전,전략 및 마케팅 부재 등이 나타났다.

점주에게 다음 몇 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소형 점포를 운영하는 데 있어 고객 중심의 연출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점포를 작품으로 보고,대상에 따른 테마의 선정 및 디스플레이 연출,조명감독,음향효과 감독,용모 및 복장 담당 코디네이터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추어탕집이라면 지리산을 주제로 사진 및 인테리어를 한다든지,스포츠용품점은 지역 프로구단 및 서포터스를 주제로 할 수도 있다. 주변에서 찾아보면 의외로 주제 선정에 따른 고객 중심의 연출력으로 성공한 점포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적으로 창의적인 점포로 변신하기 어려우면 시간을 내 성공한 가게들을 찾아가 벤치마킹해야 한다.

작은 것부터,쉬운 것부터,사장부터 고객 중심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가게) 이름부터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고객 중심으로 발상을 전환하고 연출해야 한다. 고객이 볼 때 내 점포와 매장이 어떤 느낌을 갖게 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고객만족의 첫 단계는 고객 중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테마 연출에 따른 점포 연출이 잘됐다면,후속 조치로 마케팅에 주력해야 한다. 그나마 길목이 좋고 상권이 좋아 '운칠기삼'으로 장사가 잘된다면 다행일 것이다.

창업 초기에는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하게 돼 일종의 '오픈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대부분의 소형 점포에서는 창업 이후에는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전단지라도 배포하고 세일즈 기법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강민수 ㈜글로벌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