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가격 급등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면화를 주요 소재로 만든 의류 가격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면화 12월물은 지난 15일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파운드당 한때 119.80센트를 기록했다. ICE 시장이 면화 선물을 거래한 140년 역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면화 가격은 올 들어서만 약 48%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17일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인 중국의 가뭄 피해와 4위 생산국인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로 인해 면화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섬유업체들이 경기 회복 기대로 천연섬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면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올해 면화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이다. 반면 전 세계 재고량은 올해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면화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유전자 변형 기술을 응용해 면화 생산량을 크게 늘린 인도가 자국 내 수요를 우선적으로 맞추기 위해 면화 수출 금지를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면화 가격 급등으로 의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영국의 유명 의류소매업체인 넥스트는 "면화값 상승으로 저가 의류 시대가 가고 있다"며 "2011년에만 의류 가격이 약 5~8%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