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이 각종 비위와 부정행위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공동모금회 내부감사와 보건복지부,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동모금회 인천지회 A팀장은 2007년 11월 인천시 공무원한테서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30장을 성금으로 받았으나 이 상품권은 경위가 미심쩍게 행방불명됐다. 하지만 지회는 분실 · 도난 신고나 인사위원회 개최 등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모금회가 국회 보건복지위 이애주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회는 또 2006년 제작한 '사랑의 온도탑'을 해마다 재활용해 쓰면서도 2007~2009년 매년 1000만원 안팎의 제작비를 들인 것처럼 해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지회도 간부의 공금유용은 물론 경비 부당집행,부실한 구매관리 등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2006년부터 지난 4월까지 5차례 실내건축공사를 시행하면서 구매 실무책임자의 친척이 운영하는 부실 업체와 계약했고 그 과정에서 계약보증금과 하자보수보증금을 징수하지 않는 등 구매 관련 법령도 위반했다.

모금회는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가 귀중한 예산만 낭비해 보건복지부의 경고 조치를 받은 적도 있다.

한편 정부는 현재 독점 운영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 모금기관을 복수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