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거래 개시 3개월여 만에 한국의 지수선물 시장을 뛰어넘었다.

26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이달 1~23일 중국 CSI300선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전달보다 20.3% 늘어난 49조8097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국내 코스피200선물의 일평균 거래액(41조6913억원)을 8조원 이상 앞질렀다.

지난 4월16일 도입된 CSI300선물은 중국 본토 A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첫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9조9050억원에 그쳤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CSI300지수 선물시장에는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가 허용되지 않아 거래량의 98%를 개인이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게도 지수선물 투자를 허용키로 하면서 한국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CSI300선물 시장에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투자 한도의 10% 선에서 외국인 투자를 허용할 방침임이 알려지면서 더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 경우 국내 지수선물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투자자의 일부가 중국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어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