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식 국민대 교수(36) 등 연구진은 25일 얇은 플라스틱 기판에 유기메모리 소자를 제작해 휘거나 펼 수 있는 메모리 소자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소자는 유기메모리 소자의 최대 단점인 장시간 사용에 따른 정보 저장능력 저하와 반복된 동작으로 생기는 기능 저하라는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연구 성과는 나노 분야 저명 학술지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진은 전원이 꺼지면 정보를 소실하는 휘발성 유기메모리 소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 저장층에 전하를 저장하는 특성이 뛰어난 금 나노입자를 사용했다. 이를 사용하면 정보저장 기간이 최장 1년까지 증가하며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기록 · 제거해도 정보저장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또 딱딱한 재질 기판의 일반 반도체 소자와 달리 얇고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 위에 유기 트랜지스터를 기반으로 한 비휘발성 메모리 소자를 구현했다. 연구진은 이 소자를 반복적으로 휘거나 구부리더라도 정보를 소실하지 않는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마음대로 휘고 구부릴 수 있는 차세대 전자제품을 개발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