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레오모터스 부회장, "전기 스쿠터에 아연공기연료전지(ZAFC) 장착될 것"

"올해 안으로 한 번 충전으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 스쿠터도 국내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국내 전기자동차 전문기업 레오모터스가 글로벌 특허 기술을 획득한 아연공기연료전지를 장착한 전기 스쿠터 개발에 한창이다.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기차 엑스포 현장에서 김영일 레오모터스 부회장은 "아연공기연료전지(ZAFC) 기술은올해 안에 전기 스쿠터에도 장착된다"며 "현재 시판 중인 전기 스쿠터의 배터리충전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모델을 후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연공기연료전지 기술은 아연구슬을 전해질에 넣고 공기 중 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하는 신기술로 레오모터스가 2008년 12월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전지를 전기자동차나 전기 스쿠터에 장착하면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가 없으며, 기존 배터리 가격의 80~90%까지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연공기연료전지 하이브리드 기술 외에도 레오모터스는 RPM이 증가하면 토크가 급격히 감소하는 전기모터의 단점을 보완, 각 RPM영역대에서 최고의 토크를 낼 수 있는 토크지속 솔루션도 개발했다.

김 부회장은 "레오모터스는 지금보다 수명이 더 길고 성능과 효율성이 뛰어난 전기모터 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며 "2개 이상 전기모터도 장착 가능한 멀티모터(MMS)의 특허기술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많은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전기차 파워팩의 생명은 셀간의 균일한 전압 조절"이라며 "레오모터스는 0.01볼트라는 세계 초정밀 셀 밸런싱(BMS)을 세계 최초로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레오모터스는 전기차 사업 비전의 1차적 목표로 개조 사업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티즈, 모닝, RV4, 닛산 큐브와 같은 승용차뿐 아니라 25인승 버스와 이달에 개발된 상용차 고속주행 전기트럭 라보, 포터 등 소형 트럭의 개조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레오모터스가 개발을 완료해낸 포터 전기 개조트럭의 경우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함께 BMS를 탑재해 정격출력 50kW, 최대출력 100kW, 최대토크 48.7kg·m를 실현했다.

회사 측은 6시간 충전으로 최고 속도는 140km/h를 낼 수 있으며, 156kW 전력(1만7755만원)으로 최고 6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국내에 전기차 개조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기술력을 갖고 있어도 막상 써먹지 못하고 있으나 현재 국토해양부에서는 전기차 개조 허용 법안을 이달 말까지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기차 개조 허용법안이 통과되면 전기차 개조사업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 상장업체인 M&M(주)는 전기자동차 사업부에서 레오모터스의 전기 스쿠터 판매를 맡아 본격적인 시판에 나서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