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요 7개 도시에서 한나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28일 각 당의 자체 판세와 지역별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수원 부천 안양 안산 용인 고양 파주 등 경기도 주요 7개 도시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에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수원의 경우 심재인 한나라당 후보와 염태영 민주당 후보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을 치르고 있다. 선거의 최대 변수였던 김용서 현 시장이 선거 불출마와 함께 심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막판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4년 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해온 염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부천도 선거 초반 홍건표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김만수 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중동신도시를 제외하고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천안함 등의 이슈가 홍 후보에게는 호재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 측은 지역발전 공약을 적극 홍보하고 한나라당 강세 지역의 투표율을 끌어올려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안양도 비슷한 상황이다. 민주당 성향의 손영태 무소속 후보와 최대호 민주당 후보가 21일 전격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이필운 한나라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안산은 김철민 민주당 후보가 줄곧 선두를 달려왔지만 옥중 출마를 강행한 박주원 현 시장이 출마를 철회하고 허숭 한나라당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박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해왔다는 점에서 허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5~10%포인트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용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일보 · 중부일보 · 기호일보의 24일 공동조사에 따르면 오세동 한나라당 후보가 32.0%의 지지율로,김학규 민주당 후보(30.8%)에게 불과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신문의 21일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37.3%를 기록,김 후보와 0.6%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고양도 민주당의 도전이 거세다. 야5당 단일후보이자 전 국회의원 출신인 최성 민주당 후보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강현석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게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북부벨트에 위치한 파주는 류화선 한나라당 후보가 이인재 민주당 후보에게 앞서가는 양상이다. 군부대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천안함 결과 발표와 관련,안보심리가 발동되면서 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동회/김형호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