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새우~ 안녕하쌤~ 안녕하슈~ 안녕하삼..."(삼성생명 광고음악)

"상장한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다. 오늘 상장한 만도 주가가 급등하는 걸 보니 더욱 그렇다."(삼성생명 공모주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 20조원과 6조원 가량 몰리며 높은 인기를 나타낸 삼성생명과 만도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공모가를 소폭 밑도는 반면 만도는 공모가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만도는 시초가보다 1만4500원(14.95%)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8만3000원보다 34.34%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10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 11만원보다 0.45% 낮다. 삼성생명도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8.6% 높은 11만9500원으로 결정된 이후 12만1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두 회사 주가의 명암을 가른 것은 바로 남유럽발 재정위기 리스크다.

삼성생명의 경우 공모주 청약이 끝난 지난 4일 저녁부터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공모가가 결정되는 수요예측은 지난 4월 비교적 괜찮은 시장 분위기속에 진행되면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9만~11만5000원)의 상단 부근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만도는 남유럽 리스크가 불거진 지난 4일과 6일 이틀동안 수요예측이 진행되면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7만5000~9만원)의 중간에서 결정됐다. 높지 않은 공모가와 함께 자동차 부품주들이 최근 냉랭한 증시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만도의 주가 메리트를 높여줬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IPO팀 관계자는 "남유럽발 재정 리스크가 삼성생명과 만도의 공모가에 영향을 줬다"며 "이후 유럽발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자 삼성생명 공모주를 받아간 외국인들이 현금화하기 편한 삼성생명을 팔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내재가치가 보수적으로 산정돼 있다는 미래에셋증권의 분석과 MSCI한국지수, KOSPI200 편입, 3개월후 공모에 참여하지 못한 운용사들의 매입수요 등을 고려해보면 중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은 크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도 역시 아직까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까지는 여력이 있다. LIG투자증권은 12만7000원, KB투자증권은 12만3000원, 한국투자증권은 11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만도에 대해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 향후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