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 우선주들이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상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와의 주가 괴리율이 낮아지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 도입시 우선주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우선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중소형 우선주 '초강세'…"투자는 신중히"

13일 오후 2시 9분 현재 벽산건설우는 전날보다 790원(14.99%) 오른 6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대상3우B, 넥센타이어1우B, 내쇼날푸우, 남선알미우, 비티씨정보우 등도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덕성우도 이틀째 상한가다.

유유제약2우B, 노루홀딩스우, LS네트웍스우, 대상우, 쌍용양회우, 쌍용양회2우B, 태양금속우, 성신양회2우B, 성신양회3우B, 계양전기우, 금강공업우, 성문전자우, 노루페인트우 등도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급등세는 '포이즌 필'에 대한 기대감과 수급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마켓 애널리스트는 "작은 기업일수록 적대적인 M&A에 노출되어 있는 회사들이 많다"며 "포이즌 필에 따른 수혜는 작은 기업들이 더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이즌 필이 시행될 경우 적대적 M&A를 위한 의결권 가치가 낮아져,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형 우선주의 경우 수급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포이즌 필 도입여부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대형주 우선주를 주목해라

이날 코스피 지수가 1700선 회복을 시도하는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대형주의 우선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이 확대된 후에는 기존 주도주와 후발주간의 주가 수익률 갭 축소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같은 측면에서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우량 우선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 상단이 대체로 1900선으로 주가 갭이 큰 상황은 아니여서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이 좁혀질 수 있다"며 "2000년부터 최근까지 대형주 우선주들을 보더라도 괴리율이 역사적으로 큰 쪽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금호석유우, 아모레퍼시우, LG생활건강우, SK케미칼우, 코오롱인더우, 현대차3우B, 아세아페1우B, CJ제일제당우, 두산우, 세방우, 넥센우, 현대차우, 대림산업우, 코리아써키우, 흥국화재우 등의 보통주와 괴리율이 65%를 넘어선 상황이다.

◇ 우선주, 펀드로 간접투자해볼까

직접 투자에 자신없는 투자자라면 우선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영증권은 가치주 중 보통주와의 괴리도가 크게 벌어진 우선주에 순자산의 50% 이상을 집중 투자하는 '신영밸류우선주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역사적으로 보통주와 우선주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여 왔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이 상품에 대해 "과거 10년간의 평균 자료를 근거로 볼 때 현재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할인율이 최저 수준에 서 약간 반등한 상태로 투자매력도가 큰 상황"이라며 "우선주는 의결권이 제한되는 대신에 보통주 보다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가 변동 성이 낮은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의 운용은 신영자산운용이 맡는다. 신영자산운용측은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 자산가치가 우수한 기업, 배당수익이 양호한 기업 등 저평가 가치주의 우선주에 순자산의 50% 이상을 집중투자하고 나머지는 가치주 보통주 및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유통주식수 등 우선주 특성을 고려해 펀드의 규모를 최대 1000억원 수준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