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증시에 상장된 개발시행사 '골든나래리츠'가 상장 첫날 고공비행을 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된 골든나래리츠는 공모가(5000원)의 두 배인 1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장 개시와 함께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종가는 1만1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공모 당시 1.5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골든나래리츠가 이 같은 강세를 보인 것은 리츠 특유의 상장 방식 때문이다. 우선 리츠는 공모가를 따로 산정하지 않고 액면가를 기준가로 잡아 청약을 진행한다. 주식의 예상 가치에 따라 공모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상대적으로 싸게 공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소관 증권사가 주축이 되어 상장 절차를 진행하는 일반기업과 달리 리츠는 국토해양부에서 영업인가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도 다르다.

골든나래리츠의 호조로 다른 시행사들의 상장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의 대형 복합단지 '더시티세븐'으로 유명한 시행사 '도시와사람'도 상장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몰링형 상가로 리모델링하는 '대구 스타디움몰' 사업과 경남 함양의 자족형 실버타운 개발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도시와인간 관계자는 "자본 투여로 장기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이 필요한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