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인터넷 서핑을 시작하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4.0을 발표한다는 기사가 눈에 띄였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몇 개월 후도 아니고 바로 모레(4월8일)랍니다. 아이폰 4.0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운영시스템(OS)입니다. 현재는 아이폰 3.x OS를 쓰는데 새로운 단계로 넘어간다는 얘기죠.

애플이 아이폰 신 모델을 내놓는 것도 아닌데 왜 놀랐을까요? 지금 아이폰 4.0을 발표한다는 것은 6월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네 번째 모델에 아이폰 4.0을 탑재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아이폰 네 번째 모델은 획기적이라고 합니다. 학점으로 치면 ‘에이플러스(A+)’ 제품이라는 얘기죠.

아이폰 네 번째 모델(“아이폰 4G”)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A+’라는 말에 모든 게 함축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일 발매한 아이패드 어떻습니까. 마이클 애링턴 테크크런치 창업자는 “아이패드 하루 써봤는데 이젠 단 하루도 아이패드 없이는 못살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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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얘기냐 하면 아이패드에 적용된 기술이 아이폰 네 번째 모델에도 적용된다는 거죠. 아이패드는 반응속도/터치감에서 아이폰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라고 합니다. “갓길 달리다가 고속도로 진입한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배터리 수명도 깁니다. 자체개발한 A4 프로세서에 비밀이 담겨있겠죠.

맥월드 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레프트훅을 날리더니 이제 라이트훅으로 다운시키려 한다.” 기막힌 표현입니다. 애플이 5일 발표했습니다. ‘아이폰 OS의 미래’에 관한 특별행사(special invitation)를 4월8일 쿠퍼티노 본사 애플타운홀에서 연다고. 이것 말고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그런데 초청장(위 사진)을 보면 숫자 ‘4’가 그려져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2.0과 아이폰 3.0을 발표할 때도 이와 비슷한 방식을 썼다고 합니다. 아이폰 OS의 미래에 관해서 얘기한다면 아이폰 4.0을 빼놓을 리 없습니다. 특별행사는 한국시간으로 9일(금요일) 새벽2시에 시작합니다. “또 새벽 2시”입니다.

며칠 전부터 아이폰 4.0에 관해 조금씩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인사이더는 그토록 말 많았던 멀티태스킹이 들어간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폰으로 통화하면서 다른 작업도 계속할 수 있다는 얘기죠. 맥 컴퓨터의 ‘익스포즈(Expose)’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적용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 공개할 때 “magical and revolutionary”라고 했습니다. 마술 같고 혁명적이란 얘기인데 아이패드 발매 후 리뷰를 보면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폰 4.0을 내놓으면 아이폰이 또 얼마나 달라질까요.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생각하면 잡스 말대로 “unbelievalb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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