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창작발레 '춘향'을 공연한다.

'춘향'은 국내 대학 최초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만든 문화콘텐츠다.

국민대 예술대학 교수진이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 창작 발레 레퍼토리를 예술대학 구성원들이 새 버전으로 재구성한 것.이 공연에는 예술대학에 소속된 공연예술학부,음악학부,미술학부 교수와 재학생,동문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의 역할은 연기뿐만 아니라 무대,음악,춤 등 공연의 전 요소를 아우른다.

국민대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학 내 자체 행사가 아니라 대중과 호흡하는 문화예술 상품으로 컨셉트를 잡았다.

시장조사와 수익성 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또 공연 기획 · 제작 · 마케팅 등을 수업과 접목해 학생들이 전공 분야의 흐름을 파악하고 실전 응용력까지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춘향'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키우겠다는 게 국민대의 전략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춤,의상,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적인 색채를 강조한다. 꼭두각시춤,사물놀이,취타대 등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무관한 볼거리 위주의 춤)을 강화하고 음악도 국악 선율로 편곡했다. 총연출은 한국무용가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맡고 안무는 문영 교수가 짰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첫날 밤과 마지막 해후 장면에 나오는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의 2인무.또 남성 군무의 폭발적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암행어사 출두 장면도 볼 만하다.

주인공인 춘향과 이도령 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무용수인 안지은씨와 엄재용씨,국민대 무용강사인 이지은씨와 광주시립발레단 주역무용수 김치환씨가 번갈아 맡는다. 변사또,방자,이방 역은 김선수,김광헌,김기훈 등 국민발레단 소속 무용수가 연기한다.

음악은 김훈태 국민대 교수의 지휘 아래 국민대 음대 학생 50여명으로 구성된 국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02)2263-4680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