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를 응원하는 인터넷 팬카페가 등장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지난 11일 '김길태씨 공식 팬카페'라는 이름의 카페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14일 오후 5시 57분 현재 회원 수는 1537명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점점 늘어나고 있다.

카페는 '김길태 변호를 위한 공간', '김길태에게 격려의 편지쓰기'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가입자들은 각 카테고리 게시판에 "사랑해요 김길태", "전 김길태씨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등의 글을 올리며 격려하고 있다.

특히 카페 운영자인 아이디 '사술사'는 '김길태의 난중일기'란 코너를 만들어 글을 써줄 작가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누리꾼들을 경악게 하고 있다. 김길태가 충무공 이순신이나 되는 양 떠받들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에는 지난 10일 '사랑해요 김길태'란 이름의 다른 팬카페도 만들어졌다. 이곳의 회원 수도 현재 345명에 달한다.

김길태의 팬카페 등장에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이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아이디 'keh***'는 "충격적이다. 반인륜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옹호하는 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이라며 격분했다.

아이디 '소나무'도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고 해도 해서는 안될 일이 따로 있는데 이것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라며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직접 카페에 가입해 "당장 폐쇄하라", "운영자를 고발하자" 등의 글을 올리며 카페 폐쇄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