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도훈이 최근 불거진 표절논란에 대해서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도훈은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가요를 아껴주시는 음악팬들과 가요관계자 여러분께 최근 제 곡에 대한 표절시비로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고 죄송스런 마음"이라며 "일련의 사태로 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표절시비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는 할 말이 없거나 이번 사건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더 이상 언론상의 이슈를 원하지 않아서였고 가수나 제작자측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도훈은 침묵이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작곡가로 비춰지는것 같아 공식입장을 밝히게 됐다.

김도훈은 "현재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마치 표절만을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작곡가로 비춰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음악을 10년이상 하면서 음악에 대한 자세가 바뀐것을 없다 표절논란이 전혀 없었던 많은 히트곡도 가지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도훈은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와 와이낫의 '파랑새' 두 곡의 유사성에 대해서 "'외톨이야' 는 정확히 단 한마디만이 유사하다"며 "기사에 보도된 것처럼 코드진행이 같지도 않고 인트로부분은 아예 비슷하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후렴구 주요멜로디인 '외톨이야 외톨이야'하는 부분도 아예 다르다"며 "'다리디리다랍두' 라는 부분만이 비슷한데 그 멜로디는 컨츄리꼬꼬의'오가니'와 박상민의 '지중해'에도 같은 자리에 그 멜로디가 나온다"고 해명했다. 또한 "하동균의 '멀리멀리'에서도 후렴구에 거의 일치하는 멜로디가 나온다"며 "장르가 다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슷한 장르에 한마디가 비슷한 노래는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며 "예전 무더기로 쏟아지던 미디움이란 장르나 발라드나 트로트만을 보더라도 한두마디가 비슷한 노래는 너무나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태로 그는 "나 역시 음악적이론까지 동원해 같이죽자 식으로 비슷한 노래를 찾기 시작한다면 네티즌들이 올리는 것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수없이 많은 노래를 찾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도훈은 "지금 가요계가 수없이 많은 표절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전문가들에 의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고 시비가 가려져야 될 일이지 이슈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되고 정확한 근거 없이 인터넷 여론만으로 작곡가를 죽이는 일은 옳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표절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정해져서 막연하게 비슷하다는 것으로 작곡가를 궁지에 몰아 놓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작곡가 김도훈은 1995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한 이후 총300여곡을 발표하고 그 중 90곡 정도의 타이틀곡과 후속곡을 발표하며 활동해왔다.

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