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갈수록 올라가는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3년 전 서울 · 수도권에서 427만원까지 벌어졌던 중대형 및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격차가 150만원 선으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7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서울 · 수도권에서 분양된 전용 85㎡ 이하 아파트 단지 1678개,전용 85㎡ 초과 아파트 단지 2334개를 대상으로 분양가격을 조사한 결과 중소형 분양가는 12.9% 상승한 반면 중대형은 9.0% 하락했다.

중소형의 경우 2007년 3.3㎡당 1088만원에서 이듬해 1188만원,작년엔 1229만원으로 매년 올랐다. 그러나 중대형 아파트는 2007년 1515만원에 달했던 3.3㎡당 분양가가 2008년 1454만원,지난해엔 1379만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고양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이 중대형보다 더 비싸게 분양되기도 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2006년 말 부동산경기가 꼭짓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고금리 등의 부담으로 중대형 아파트 기피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007년 하반기부터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심화되면서 분양가 인하에 나선 것이 중대형 분양가가 해마다 떨어진 이유라고 이 이사는 설명했다.

이에 반해 중소형 아파트는 대출 및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핵가족 증가 추세와 맞물려 수요층이 두터워져 분양가가 다소 오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닥터아파트 측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실물경기회복 불투명,베이비붐세대 본격 은퇴 등과 맞물려 중소형 선호,중대형 기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