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최재원씨(33 · 남)는 매 주말 데이트 비용 40만원에다 평일에 이틀 정도 데이트할 때 드는 저녁 식사비,주유비와 영화관람료,이벤트 비용까지 포함에 한 달에 100만원을 썼다. 그러다 작년 7월 민혜원씨(31 · 여)와 결혼한 뒤로는 집에서 식사하고 지하철로 출퇴근해 그 돈이 고스란히 지갑에 남았다. 줄잡아 연간 1200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결혼 비용이 부담스러워 결혼을 늦추는 커플이 늘고 있지만 오히려 결혼은 실속 있는 재테크 수단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성혼커플 60쌍(120명)에게 '결혼 후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남성의 43%가 데이트 비용 절약을 꼽았고,여성의 38%는 화장품 · 옷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결혼 후 데이트 비용 외에 △술값 · 유흥비(32%) △경조사비(11%) △유류비(7%) △관리비 등 공과금(5%) △화장품 · 옷(2%)에 대한 지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여성은 △데이트 비용(30%) △술값 · 유흥비(22%) △경조사비(7%) △공과금(3%)을 꼽았다.

김영주 가연 대표는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늘어 10개월째 혼인 건수가 줄고 있지만 오히려 결혼을 통해 데이트 비용,유흥비 등을 줄이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