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귀신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교회에 다니면서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는 사람,귀신을 몰아내자 일이 잘 풀리고 병과 우환이 사라졌다는 사람 등 귀신을 경험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귀신은 정말 있는 것인가. 있다면 그 실체는 무엇인가.

각 종교에서 나타난 귀신 현상에 대해 연구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모들아카데미와 종교문화연구원,한신대 신학연구소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오늘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여러 종교의 귀신론'을 주제로 여는 심포지엄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5월부터 각 종교별로 귀신론에 대해 발표해온 최대광 목사(감신사 강사),법현 스님(열린선원장),김우형 연세대 교수,무녀 정순덕씨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김동규 교수,김춘성 부산예술대 교수가 각각 기독교,불교,유교,무속,천도교의 귀신론을 요약해 소개한 다음 귀신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교차토론을 벌인다. 청중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언급되지만 학문적 · 종교적으로 규명되거나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귀신 이야기를 종교별로 수집 · 체험 · 보고된 사례를 중심으로 공개적으로 논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귀신에 대한 각 종교의 견해는 천차만별이다. 같은 종교 안에서도 견해차가 심하다. 지난 5월 기독교의 귀신론을 발표한 최대광 목사는 "기독교가 말하는 귀신은 '타락한 천사'인 악령이며 세상의 종말에 이들이 지옥에 갇히게 될때 세상은 하나님이 지배하는 절대적인 완성의 시대에 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법현 스님은 "중도와 연기론의 입장에서 볼때 귀신에 대한 불교의 개념과 사고는 일정한 틀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설령 귀신이 있어서 수행과 평화로운 삶을 방해한다고 해도 그들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교화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귀신 현상과 귀신담론에 대해 종합적인 견해를 발표할 이찬수 종교문화연구원장은 '믿는 만큼 경험한다'는 발표문을 통해 귀신 현상은 허구가 아니라 인식하는 만큼 체험되는 생생한 실재라고 주장한다. (02)2261-2265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