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리클레임(사진)'은 첨단 기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줄 획기적인 제품이다. "

댄 헤세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뉴욕 쿠퍼 휴잇 내셔널 디자인 박물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삼성이 미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친환경 휴대폰 리클레임을 소개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휴대폰은 외장의 40%를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또 외장과 부품을 포함한 전체 단말기의 80%를 재활용할 수 있다.

헤세 CEO는 "환경친화적 제품이라고 해서 기술력이 떨어진다거나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비용을 부담시켜서는 안 된다"며 "삼성 리클레임은 기능도 뛰어나고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프린트가 판매하는 휴대폰 가운데 삼성 제품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스프린트는 이달 중순부터 북미 시장에서 리클레임을 독점 판매한다. 삼성전자와 스프린트는 소비자들이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품이 팔릴 때마다 대당 2달러씩 국제자연보호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손대일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장은 "리클레임은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키고 암을 유발하는 브롬계 난연재와 폴리염화비닐은 물론,납 카드뮴 수은 등과 같은 유해 물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품 포장재도 콩기름 등과 같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고,종이로 두껍게 만들어 왔던 제품 설명서도 인터넷 사이트로 대체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녹색 경영'을 지난달 선언했다. 앞으로 관련 연구와 사업장 구축 등에 5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벌 환경마크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의 출시율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안정락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