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누리꾼의 우정에 중단 위기인 서비스가 살아나게 돼 누리꾼의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인터넷포털 네이버 운영사인 NHN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네이버의 한일 누리꾼 번역 및 교류 서비스인 '인조이재팬' 서비스의 종료를 결정했으나 누리꾼들의 호소로 방침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한 일본 누리꾼의 애타는 게시글 때문.

ID 'tomochan'이라는 일본 누리꾼은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 이후 인조이재팬 게시판에 '서비스 종료 곤란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인조이재팬 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친구와 서로 메시지를 보내는 사이가 됐습니다"며 "인조이재팬의 번역 서비스가 연락 수단이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에 간 친구가 다음 휴가 때 너무나 당황하겠지요?"라며 "우리의 관계도 이대로 돌연 끊어져 버리는 것입니까. 슬픕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는 군대를 무사히 마치면 축하를 위해 한번 만나자고 약속했습니다"며 "이런 대기업의 사이트는 이용자에 대한 책임을 잘 생각해 운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고 호소했다.

이 글에 한일 누리꾼의 격려 댓글이 잇따라 달리는 등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NHN은 서비스의 완전 중단 대신 이들의 우정을 위한 서비스 일부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하철 노선도와 정보존, 여행 및 경매.쇼핑 서비스, 게시판 서비스 등은 종료하되 번역 서비스는 그대로 남겨두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이들 누리꾼은 이전처럼 네이버가 제공하는 번역 서비스를 통해 서로 소식과 안부를 전하고 훗날 만남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NHN은 번역 서비스를 기존의 사전 및 기타 서비스에 이전·통합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모든 서비스를 다 유지하고 싶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최대한 이용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서비스팀에서 이들의 사연을 듣고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선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NHN은 최근 일부 서비스를 오는 20일부터 종료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인조이재팬의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