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세금·전매 규제 등이 잇따라 풀리는 가운데 판교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만 내년에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신도시는 기반시설이 비교적 양호하고 입지 여건이 좋은 데다 전매제한 기간이 7~10년에서 3~7년으로 줄어 들어 매력이 높아졌다.

8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내년 중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모두 1만2000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판교신도시에서는 내년 초 중대형 아파트(118~330㎡형) 948가구가 나온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공급한다.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로 예상된다. 분당 등 주변 집값이 떨어지면서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첨자가 부담하는 실질 분양가는 2006년보다 3.3㎡당 최고 200만원 정도 낮을 전망이다. 금강주택 등은 타운하우스 140가구를 하반기쯤 분양하고 주공아파트 300여가구도 내년 중 선보인다.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1627가구가 내년에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처음 분양에 나선 울트라 참누리 아파트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도 주택시장 침체로 계약률이 낮았지만 실수요자들에게는 여전히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한양이 2개 블록에서 각각 485가구와 466가구를 내년 하반기에 내놓는다. 동광종합건설도 내년 상반기에 67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는 녹지율이 41.4%로 높아 쾌적하고 경기도가 '명품 신도시'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타운하우스가 대기 중이다. 한화건설 우남건설 일신건영 등 3개 회사가 156가구를 공급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7개 단지에 5176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우미건설(1050가구) 경남기업(1220가구) 화성산업(648가구) 창보종합건설(790가구) 성우종합건설(530가구) 미래건설(430가구) 지씨엔(514가구) 등이 분양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신도시의 경우 민간택지 아파트에 비해서는 전매제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만큼 주변시세 등과 비교해 분양가가 적정 수준인지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