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성 씨(66세)는 어느 날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하지만 평소 고혈압을 앓던 터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어지럼증은 곧 심해지더니 말까지 어눌해졌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갑자기 어지럽더라고요. 혈압도 안 좋고 나이도 있으니 그런가 보다 했죠. 증상도 곧 사라져 별일 없을 줄 알았는데 중풍의 신호일 줄이야…"

박 씨처럼 갑자기 어지럽다거나 말이 어눌해질 때 주의해야 할 질병이 있다. 미니 중풍(뇌졸중)이라 불리는 일과성 뇌허혈발작(TIA)이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중풍 증상이 왔다가 곧 사라지는 경우로 본격적인 중풍이 곧 다시 올 것이라는 '경고 사인'이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철 혈관은 수축되고 혈압은 높아져 뇌혈관이 약해진다. 혈관이 노화된 노인들의 경우 이때 중풍에 걸리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풍을 부르는 다양한 전조증상

▶갑자기 잘 보지 못하거나 하나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한쪽 방향의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의 말을 이해 못한다
▶안면 마비로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어지럽고 걸음 걷기가 불편해진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진다면? 대수롭게 넘길 것이 아니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이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의 증상으로 중풍의 위험을 예고하는 것이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으로 잠시 중풍이 왔다가 좋아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이를 무시하기 쉽다. 노화나 피로 등의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중풍의 강력한 경고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뇌혈관이 다시 막히거나 터지지 않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혈액순환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생활 속 중풍 예방은 이렇게 , 혈액순환 관리법

중풍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다. 중풍의 주요 원인인 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등은 생활 습관 병에 속한다. 즉, 수년에 걸쳐 서서히 혈액순환에 문제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 때에 비로소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혈액순환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들을 빨리 발견하고 조절해 중풍을 예방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중풍 및 그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금섭취를 줄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15~20g의 소금을 섭취한다. 이는 서양 사람들의 2~3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소금섭취를 줄이지 않으면 중풍을 위협하는 중대한 요인인 고혈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조리 시 소금 사용량에 주의하고 짠맛을 원하면 대용소금이나 무염간장을 사용한다. 염분이 많이 함유된 햄, 베이컨, 소시지, 라면 등의 인스턴트식품을 가급적 삼간다. 또 식사 시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위주로 먹으며, 육류가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염분의 양이 많으므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둘째,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한다. 콜레스테롤은 피를 ‘찐득찐득’하게 만들어 혈액이 탁해지기 때문에 혈액 속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게 되고,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고기는 살코기 위주로 먹고, 튀김보다는 조림, 구이, 찜 등의 조리법을 택한다. 동물성 기름대신 참기름, 식용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달걀노른자, 마요네즈, 오징어 등도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셋째, 꾸준히 운동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비만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낮추어 준다. 또한 활발한 신체 활동을 통해 중풍도 예방한다. 운동은 격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걷기나 자전거타기 같이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을 일주일에 3~4회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운동을 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숨이 차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면 혈당이 더 올라가므로 주의한다.

넷째, 금연한다. 흡연 시 방출되는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점차 혈관이 막히게 되어 중풍의 위험이 있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의 경우 뇌혈관 손상을 더욱더 가속시킨다. 금연을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구한다. 또 특정 일자를 정하여 단번에 끊어야 성공한다. 흡연과 관련된 모든 것을 주변에서 제거하는 것도 좋다. 니코틴의 금단현상은 첫 2~3일이 가장 심한데 일주일이 지나면 대부분 견딜 수 있다.


금진옥액 요법으로 혈액순환 도와

일상생활 속에서 혈액순환관리가 안될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혈액 속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혈이란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쉽게 혈액이 정체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정상적인 혈액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혈액 속의 어혈을 제거하지 않으면 당장 문제가 되는 곳의 혈액순환을 해결했다고 해도 다른 부분의 혈관이 언제 또 막힐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로하스한의원에서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되는 어혈을 금진옥액요법으로 치료한다. 금진옥액요법이란 혀 밑에 있는 ‘금진’과 ‘옥액’이라는 두 혈 자리에 침을 놓아 직접 어혈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침법은 ‘혀는 심장의 싹이며 심장은 혀와 연관돼 있다’는 한방 고전 황제내경의 심개규어설(心開窺於舌)이론을 근거로 개발됐다. 금진옥액요법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나 근육 속의 어혈이 아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혈관 내 어혈을 직접 체외로 쉽게 배출한다는 점이다. 단, 어혈을 쏟아내는 시술법인 만큼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나 혈우병환자, 심한 당뇨환자들은 반드시 시술 전 상담을 받아야 한다.

로하스한의원에서는 금진옥액요법과 더불어 혈전 제거와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한약재로 만든 환약 및 공진단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이를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한 다음에는 어혈을 예방하고 맑은 혈액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행동수정요법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올바른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을 지도한다.
로하스한의원 구헌종 원장은 “겨울이 되면 떨어지는 기온으로 인해 혈관은 과도하게 수축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심장은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이때 혈관 탄력성이 떨어진 노인들의 경우 중풍의 위험에 노출된다”며 “중풍 전조증상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생활 속에서 혈액순환관리를 잘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구헌종 (로하스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