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대 수출품목으로 떠오른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세가 세계 경제 침체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가 3일 발표한 '석유제품 수출 호조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은 0.61%포인트 감소하고,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이 1%포인트 내리면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율은 4.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3.9%를 토대로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은 0.73%포인트,한국의 석유제품 수출증가율은 3.2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이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3개국에 편중(전체 수출의 71%)돼 세계 경제침체와 같은 외부 불안요인이 가시화되면 수출도 즉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석유제품 수출 감소가 전체 무역수지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은 올 들어 9월까지 311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9.5%를 차지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수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7월부터 제품 수출 단가가 떨어져 수출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 수출단가는 지난 2월 배럴당 107달러에서 6월에는 141달러까지 올랐지만 7월에 137달러로 내렸고 8월에는 다시 11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