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험사 AIG가 부실 누적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4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보험 계약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점 형태로 국내에서 손해보험·생명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AIG손해보험 국내 지점은 6월 말 기준 자산총액이 2365억원이며 가입자는 120만여 명에 달한다. 금융감독당국은 AIG의 문제가 미국 본사의 투자 잘못으로 인한 것으로 국내 보험 계약자에겐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미국 AIG 영업에 문제가 생겨도 국내에서 영업 중인 AIG의 경우 현재 국내에 보험 준비금 상당의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보험 계약자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의 경우에도 6월 말 기준 AIG손보는 154%,AIG생보는 146%로 감독기준인 100%를 훌쩍 넘고 있는 수준이다.

AIG손보 관계자는 "오는 25일 본사에서 회사의 진로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AIG 서울지점들은 예금자보험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에 보험료를 내고 있고 감독당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지급 준비금을 갖추고 있어 보험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융정책당국의 경우 소비자 보호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만큼 대표적 소매금융사인 AIG에 대해 구제금융을 해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직까지는 국내 지점을 철수한다든가 매각한다는 소식이나 소문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