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만 하고 내리지는 않는다'는 중국의 부동산 불패신화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올들어 부동산 불패신화의 종언을 알리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가격측면에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통계국은 지난 수개월간 상승폭 둔화에 이어 지난 5월에서는 결국 전국 70대 도시의 신규분양가와 중고 상품방 가격이 전월대비로 각각 0.6%포인트, 1.5%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거래도 위축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40개 중점도시의 신규분양 및 중고상품방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24.9%, 20.9% 위축됐다.

개발상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호객에 나서고 있는 것도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재 베이징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70% 이상이 가전제품을 끼워주거나 승용차 등 각종 선물을 주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수백만위안이면 수만위안의 선물이 따라가는 셈이다.

토지입찰에서도 유찰이 비일비재하다.

긴축으로 은행대출이 줄면서 개발상들은 토지에 대한 무리한 투자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샤먼, 선전 등에서 유찰, 상하이에서는 낙찰받은 토지를 보증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정부에 되돌려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부동산대출이 줄면서 대출이율을 낮춰주는 갖가지 수법으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사용하는 '애드벌룬 대출'은 실질적으로는 장기대출이지만 형식은 중단기 대출형식으로 금리를 낮춰주는 수법이다.

예컨대 30년짜리 대출을 받으려면 기본이율이 7% 이상이지만 이를 3-5년단위로 쪼개 5% 금리를 적용받도록 해주고 만기시 재대출해주는 형식이다.

이렇게 하면 20% 이상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 원금 및 이자상환 방식을 2주에 한번으로 쪼개는 '2주대출'도 유행이다.

이자상환기한을 짧게할 경우 전체적으로 이자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은행들은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 개발상들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 울며겨자먹기로 이율을 깎아주면서까지 판촉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연쇄적인 금융부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고도성장을 배경으로 수배씩 가격이 오른 중국 부동산시장에 황금기가 가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