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주의(從北主義.북한 추종노선)'문제를 놓고 내분을 겪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분당(分黨)이 가시화되고 있다.

종북주의 청산을 주장하며 당을 탈당한 평등파 400여명은 26일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개최하고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예비 절차에 착수했다.조승수 전 의원 등이 공동대표로 선출됐으며 김혜경 전 민노당 대표,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이 지도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다음 달 중으로 발기인 대회와 시.도당 창당 대회를 마치고 3월 초에는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른다는 계획이다.김형탁 대변인은 "현재의 민노당을 해산하고 새로운 정당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방침에 모두 공감하고 있어 당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심상정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노당 비상대책위는 27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일심회'사건 관계자를 제명하고 일부 친북 성향 논평도 제재키로 하는 등 종북주의 청산에 적극 나섰다.손낙구 대변인은 "편향적 친북행위는 명확한 당헌당규 및 강령 위반행위"라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