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도심권 복합단지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뚝섬 상업용지'와 '용산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초 서울시로부터 뚝섬 상업용지 1.3구역이 건축 허가를 받았고 이달 초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코레일(옛 철도공사)로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개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이들 지역의 주택과 토지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뚝섬 복합단지 개발 가시화

강북권 대표적 복합단지로 변모할 '뚝섬역세권 개발'은 이르면 올 12월 뚝섬 상업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로부터 감정가를 훨씬 넘는 고가로 땅을 분양받아 화제를 모았던 뚝섬 상업용지 내 2개 구역이 지난 10월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 개발이 급물살을 타게 됐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이르면 12월에 뚝섬 상업지구 3구역에 초고층(지하 7층~지상 51층) 복합건물 2개동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고급 주거지에 걸맞게 국내 최초로 분양면적 333㎡(100평)형으로만 구성된 196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의 대형 공원 가운데 한 곳인 '서울숲'(116만㎡)이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어 조망권과 주거 여건이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3구역에는 33층짜리 오피스빌딩 1개동과 3층짜리 문화공연시설 빌딩도 함께 들어선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서울숲 복합타운은 국내 최초로 유선(流線) 형상을 전체 디자인 컨셉트로 도입해 도심 속의 차가운 콘트리트 이미지가 아닌 한강 물길과 숲속 바람이 사람과 함께 흐르며 유기적인 조화를 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도 1구역에서 내년 1월께 지하 7층~지상 45층 2개동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파트는 231㎡(70평)~379㎡(115평)형까지 대형 타입으로만 232가구를 구성했다.

1구역 내에는 교육.복지.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뚝섬 상업지구는 약 5만6200여㎡(1만7000여평)의 대규모 부지로 최고 허용 용적률은 600%에 달한다.

건축물 높이로 환산하면 약 250m까지 건설이 가능한 셈이어서 50~6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개발에 문제가 없다.

이와 더불어 초고층 오피스와 호텔,쇼핑시설,컨벤션센터 등도 개발될 예정이어서 향후 10년 내에 강북지역의 대표적 복합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1만6500㎡(5000여평)의 교육.문화 공연시설 건립도 계획돼 있어 서울숲에 앞으로 지어질 야외 공연장과 연계해 대규모 문화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주택공급은 연내 가능 전망

뚝섬 상업지구에서는 대림산업이 3구역에서 이르면 올 12월에 주상복합 19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통령선거,겨울철 분양 비수기 등의 상황을 감안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는 분양 승인 신청을 완료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간다는 계획이고,세부 분양 일정은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서울시가 애초에 부지를 감정가의 2배 가까운 3.3㎡당 6943만원에 매각한 탓에 어떤 식으로든 고분양가를 승인해줄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에 따라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평균 분양가가 3.3㎡당 3500만~3800만원 선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 복합단지 개발계획 수립

용산지역도 지난 2일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코레일로부터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개발의 큰 밑그림이 그려졌다.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은 총 28조원을 투입,이 지역을 정보기술(IT),금융 및 관광을 세 가지 축으로 하는 '세계 도시의 꿈이 만나는 드림 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코레일의 철도기지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주거지역 약 56만6800㎡(17만1700여평)를 초대형 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지상 153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대형 쇼핑몰,호텔,백화점,주상복합 아파트,문화공간 등 각종 도심 필수시설이 빠짐없이 들어선다.

개발은 오는 2018년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랜드마크 타워 주변에는 2200여가구를 포함하는 지상 20~5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 7개동과 임대아파트 1개동이 건립된다.

이와 함께 지상 20~70층 높이의 오피스빌딩 12개동도 들어선다.

전체 부지 면적 중에 80%가 상업시설과 업무시설로 이뤄진다.

또 23만1400㎡(7만여평) 규모의 한강변 서부이촌동 부지에는 공원과 국제여객 물류터미널,유람선 선착장 등이 건설된다.

이에 따라 용산 일대는 국제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용산민족공원,국립 중앙박물관 및 전쟁박물관 등의 문화시설과 고속철도(KTX),신공항철도 및 한강 국제여객터미널 등의 비즈니스 교통 인프라를 가진 세계적인 '첨단 문화.업무단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주택공급은 2011년쯤에나 이뤄질 듯

용산 국제업무지구에는 2011년께 총 2200여가구의 주택이 분양될 예정이다.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은 2000여가구에 이르는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재정착과 국제업무 기능 지원이 동시에 가능한 최소 규모로 주택 수를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 방식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고 사업시행사도 이달 말까지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정확한 일반분양 물량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보상 문제는 일단 현금 보상 방식을 수용한 이후 나중에 입주권을 재부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어 일반분양 물량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내역은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고급형으로 설계할 예정이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예상보다 분양가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따진다면 3.3㎡당 3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