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비스, 양양 앞바다서 국내 첫 통수식

2008년 2월 법 발효… 연내 10여개 제품 쏟아져

해양심층수가 18일 강원도 양양군 원포리 백사장에서 30m 높이로 솟구쳤다.

수자원 개발업체 워터비스가 국내 최초로 가진 해양심층수 통수식 자리였다.

이 물은 양양 앞 18㎞ 떨어진 동해 해저 1100m에서 설치된 취수관에서 길어올려졌다.

이날 행사는 국내 해양심층수 관련 사업이 본격 개막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사람의 체액에 가장 가까운 물로 체내의 세포대사를 활성화하는 마그네슘,칼슘,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2월4일 취수면허와 유통절차 등을 규정한 '해양심층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발효를 앞두고 각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해양심층수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달 중 4개 제품이 출시되는 등 연말까지 10여개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대선주조는 최근 수자원 개발업체 울릉미네랄에서 공급받은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만든 '시원 프리미엄' 소주를 냈고 워터비스는 스킨케어 '아이어트리'를 출시했다.

울릉미네랄은 이달 말께 CJ와 함께 해양심층수를 사용한 생수를 시판한다.

워터비스와 롯데칠성도 11월 해양심층수를 사용한 생수 '블루마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석수&퓨리스,하이트맥주,진로,웅진식품,국순당,애경,현대약품 등도 해양심층수 개발업체와 제휴해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대교홀딩스와 공동 출자해 강원심층수를 설립하고 내년 하반기에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북 울릉군도 연말까지 60억원을 투입해 울릉읍 저동에 취수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수자원 개발업계에 따르면 해양심층수는 지난해 일본에서 3000억원어치 수입돼 백화점 등에서 판매됐고 2010년까지 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1998년 첫 제품이 나온 일본의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 규모는 연간 3조원에 이른다.

추용식 워터비스 대표는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는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운용기술 개발"이라며 "정제기술이 부족한 일본 생수는 염분 제거과정에서 미네랄이 균형을 잃었고 맛도 찝찔하다"고 지적했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작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높은 물류비와 개발비로 해양심층수 단가가 너무 높기 때문.롯데칠성은 해양심층수 생수를 일반 생수보다 2배 정도 비싼 2ℓ당 2000원(소매가 기준)으로 책정했지만 울릉미네랄은 3배 이상 비싼 500㎖ 당 1500원 안팎에 내놓을 예정이다.

2ℓ짜리가 1만5000원에 팔리는 일본산과 견주면 크게 낮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심층수 개발이 본격화하면 일반 생수보다 약간 비싼 수준이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해양심층수가 일반인들의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