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사와 경기전,한옥마을과 같은 전통 문화 유산은 고사동을 비롯 구도심 상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객사는 삼국시대 백제에 온 외국 사신들이 유숙하던 곳이며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경기전 둘레에 펼쳐진 한옥마을은 전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전통 문화의 한자락이다.

바로 이런 것들을 상권활성화의 테마로 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사동 일대와 한옥마을을 잇는 트램(Tram)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홍콩의 경우 지상과 산 정상(빅토리아 피크)을 잇는 피크 트램이 관광객들의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주말 가족단위로 도심에 나와 한옥마을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는 것과 함께 고사동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전주의 전통 공예,차 마시기,한지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있기는 하나 이것을 한옥마을에서 끝내도록 하지 말고 고사동 상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옥마을을 아예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전주 시민은 물론 익산,군산 등 다른 지역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TV드라마의 힘을 빌린 흥행 장소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성공한 곳이 꽤 있다.

모래시계에 나왔던 강원도 정동진은 동해안 최대 명소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문경의 태조 왕건 세트장 등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세트장을 만드는 데 수백억원의 돈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옥마을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드라마 세트장으로 바꿀 수 있게 조성돼 있다.

따라서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인구 유입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에 공공시설ㆍ벤처 유치 … 인구유입 효과

도심 상권의 쇠퇴는 시가지의 무분별한 확장,신시가지와 기능 중복 등에 원인이 있다.

따라서 광역도시 계획,도시기본계획,도시관리계획 등을 통해 도심,부심,외곽지역이 서로 보완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행정당국이 배려해야 한다.

우선 업무지구 육성과 공공시설 입지 촉진을 통해 도심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

현재 도심지역인 시청 인근에 소프트웨어와 멀티미디어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관련 기업체들을 도심에 유치하면 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공공시설의 외곽 지역 이전을 막고 도심에 도서관,전시공연장 등 공공 문화시설을 신축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구도심 안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과 남부시장,중앙동 상점가 등도 고사동과 함께 살아나야 한다.

소비자들이 고사동에서 찾을 수 없는 것들을 보완해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래시장은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한 가로망 정비,주차장 확보,보행공간 정비 등이 긴요하다.

이를 위해 상가운영 단체 조직화가 시급하다.

중앙동 상점가는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전문 거리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중앙정부,지자체,지역주민 등이 도심상권 부활을 위해 적절한 역할 분담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앙정부는 도심 기반시설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수단을 강구해야 하며 지자체는 도시개발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비보이ㆍ퓨전국악 공연 등 즐길거리 늘려야

고사동의 특화거리 여섯 곳은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시도 이를 인정,'걷고싶은 거리' 등 일부 지역에 차량 통행을 금하고 있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곳에서는 365일 이벤트가 열린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줄 필요가 있다.

비보이 공연이나 퓨전 국악,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지역 방송사와 함께 고안해 펼침으로써 쇼핑할 일이 없더라도 발길이 끌리는 상가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영화의 거리'는 매년 5월 '전주 국제영화제'가 열릴 때 집중적인 이벤트를 펼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사동을 상징하는 객사길 도로변 상가에는 준명품 유치작업을 벌여 30대 이하에 국한된 고사동 유동인구의 폭을 50대까지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야간에 급속히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쇼핑 외에 먹을거리나 유흥 기능이 워낙 취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권 전면의 패션 가게들을 받쳐주는 이면상권에 먹을거리촌을 만들어야 야간 이탈 고객들을 잡을 수 있다.

전주의 멋을 살리는 '막걸리촌'이 이면상권에 조성된다면 신시가지에 속하는 효자동이나 서신동으로 빠지는 젊은 세대들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 상권활성화 사업에 참여한 전문가 >

◆김종국 중기청 시장지원팀장
◆김유오 시장경영지원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
◆서민교 맥세스FC실행컨설팅 대표
◆강창동 한경 유통전문기자


< 중기청ㆍ한경 공동 상권활성화 사업 >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재래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 하기 위한 사업을 공동 추진합니다.

이 사업에는 중기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와 한경 창업 자문위원단 등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상권 현장을 실사한 뒤 상권활성화 방안을 제시합니다.

재래시장,상점가,지자체 등의 많은 관심과 신청을 기대합니다.

신청은 전화(017-328-0072)나 이메일(cdkang@hankyung.com)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