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민간펀드가 판교신도시 내 근린상업지역에 들어설 상가를 직접 개발키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이달 말까지 2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판교신도시 원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생활대책용지를 매입하거나 개발사업을 위탁받는 방식으로 기존 택지지구 내 근린상가와는 달리 선진국형 테마상가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 만든 민간 펀드가 판교 같은 신도시 근린상가를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펀드 자금으로 판교 생활대책용지를 받는 원주민 1417명 가운데 70% 이상인 1000여명으로부터 용지를 매입할 방침이다.

전체 73개 상가건물 가운데 대략 50개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중순까지 원주민들이 구성하는 조합들의 매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판교의 경우 원주민 개개인들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게 돼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원주민 500여명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각을 원하는 원주민들이 많을 경우 이들을 모아 조합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조합 또는 원주민들로부터 개발사업을 위탁받은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개발사업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대책용지는 판교 등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개발로 토지가 수용되는 지역의 원주민들에게 토지공사가 공급하는 상가용지로,통상 개인당 6~8평 정도가 배정된다.

이 회사는 상가개발을 위한 SPC는 프로젝트기획 부문에 프리즘 프라퍼티즈,회계·법무 부문 삼일회계·태평양법무법인,마케팅·컨설팅 부문 우영D&C 등 4개 전문업체들을 참여시켜 구성키로 했다.

시공업체는 사업규모가 최종 확정되는 내달 말쯤 입찰경쟁을 통해 선정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펀드를 통해 근린상가를 동시 개발할 경우 건설원가가 절감돼 점포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그동안 택지지구 내 근린상가 개발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했던 분양가 거품,상가개발 지연,준공 후 임대 부진 등의 문제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처음으로 금융권이 전문개발업체를 통해 판교 근린상가를 개발키로 한 만큼 기존 택지지구 내 근린상가들과는 차별화되게 테마가 있는 선진국형 신개념 로드숍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