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삼영무역은 35년(2007년 기준)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장수기업이다.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이 4년째 1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알짜 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삼영무역은 지난주 서울대 경영학과 조동성 교수팀이 중소기업청의 연구용역(장수기업 메커니즘)을 받아 선정한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 30개 장수기업 중에 뽑히기도 했다.

15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30년 이상 존속한 국내 기업 가운데 꾸준히 흑자를 냈을뿐 아니라 최근 15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영무역은 작년에만 순이익 84억5000만원을 기록, 직원 1인당 1억4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3년에 1억1100만원, 2004년에 1억500만원, 2005년에 1억3300만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1억원이 넘는 1인당 순이익을 달성했다.

최근 주가도 상승세다. 올해 초 26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4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지금까지 주가상승률은 64%에 이른다. 지난 14일에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잇단 자회사 설립..한국판 버크셔 헤서웨이?

삼영무역은 지난 1959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의 케미칼 전문회사이며,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기초화공약품 판매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관계사인 (주)케미그라스를 통해 유럽 일본 등 해외시장에 플라스틱 렌즈를 판매하고 있다.

삼영무역은 1988년 기업공개(IR) 이후 자회사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에실로코리아(지분율 49.8%) 삼한산업(100%) 뉴토펙스(100%) 한국큐빅(17.5%) 삼명정밀(100%) 파이오락스(32.0%) 삼명정밀가흥 유한공사(6.4%) 등 국내 7개사, 해외 1개사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배당금수익+지분법이익..100억원 육박

삼영무역의 가장 큰 특징은 영업이익보다도 경상이익이 훨씬 많다는 데 있다. 특히 2005년부터 배당금수익과 지분법이익이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4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외수익이 2년새 98억원까지 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삼영무역의 배당금수익과 지분법이익은 각각 10억원과 54억원을 기록했다.

54억원의 지분법이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계열사는 (주)에실로코리아였다. 작년에만 순이익 8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회사의 폭발적인 잠재력..중국시장 전격 진출

에실로코리아는 노년층이 주로 착용하는 누진 다초점렌즈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렌즈 전문기업이다. 삼영무역과 세계 1위 안경업체 프랑스 에실로인터내셔널이 합작 투자해 2003년 1월에 설립한 게 이 회사다.

이 회사는 또 시력보정용 플라스틱 안경렌즈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주)케미그라스의 지분 85%를 확보하고 있다. 케미그라스는 삼영무역의 손자회사 격이다.

1988년 창립된 케미그라스는 경남 양산에 본사와 제1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02년 43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현재 중국 가흥에 제1공장과 제2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케미그라스는 2004년 이후 중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며 순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에서만 최근 2년간 50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저평가된 자산가치주..증권사 추천도

증시 전문가들은 요즘 지수 상승이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산주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권했다.

자산가치 우량주에 대한 재평가 작업과 향후 부동산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연우, 이해아 한양증권 연구원은 저평가된 자산주 중 투자유망종목으로 동국실업 유니온 동양물산 등과 함께 삼영무역을 추천했다. 삼영무역의 2006년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4.7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4배로 나타났다.

삼영무역은 5월 현재 장부가 기준으로 토지 165억원, 건물 40억원 정도의 유형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