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TVㆍ주스트ㆍ넷TV 등 합법 콘텐츠만 제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지식재산권 보호 규정이 크게 강화되면서 저작권이 있는 영상을 거리낌 없이 사용해오던 인터넷 사용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적발과 처벌이 쉬워져 자칫하면 줄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UCC 서비스는 방송, 영화 등의 콘텐츠 무단 짜깁기가 거리낌 없이 이루어지고 있어 저작권 침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처럼 인터넷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것 자체가 불법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저작권 침해나 음란물 등의 걱정 없이 안심하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를 찾아나서고 있다.

곰플레이어를 통해 볼 수 있는 인터넷TV 서비스 곰TV(www.gomtv.com)는 출범 당시부터 UCC를 배제하고 방송사, 영화사, 언론사 등과의 합법적 제휴를 통한 콘텐츠 서비스를 내세웠다.

게다가 일부 유료 영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전문가들이 제작한 고화질·고품질의 PCC 영상을 엄선해 서비스하는 '오픈채널'을 공개하며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졌다.

현재 컬투TV, 전남드래곤즈축구단, 인크루트, 하나투어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60여개의 채널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스카이프 창업자가 설립한 인터넷TV 서비스 주스트(www.joost.com)가 저작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UCC 업로드를 배제하고 TV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영화 등을 무료로 서비스하겠다고 선언했다.

드라마를 편집해서 업로드하는 것은 UCC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불법 행위지만 방송사에서 직접 제공하는 UCC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단 도용의 위험 없이 최신 TV 프로그램 영상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SBS는 '넷TV'(netv.sbs.co.kr)를 통해 네티즌에게 SBS 방송 클립(분량을 짧게 나눈 방송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원하는 영상을 검색해 이를 잘라서 편집할 수 있고 화면 전환, 영상 효과, 자막 삽입 등의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으며 재가공한 영상을 타 사이트로도 퍼갈 수 있다.

속칭 '어둠의 경로'를 통하던 영화 다운로드도 합법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10일 서비스를 오픈한 단팥(www.danpod.com)은 국내 최초의 방송사 연합 '팟캐스팅' 서비스다.

현재 KBS, EBS, CBS, 채널V,SM엔터테인먼트 등 30여개 업체가 제공하는 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컴퓨터뿐만 아니라 PMP와 MP3 플레이어, 디빅스 플레이어, 휴대폰 등에서 재생시킬 수 있다.

다운로드 서비스는 인터넷TV 서비스와 달리 일정액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단팥에서는 드라마 한 편당 300원 정도의 요금이 든다(24시간 이용 기준).

워너브러더스와 MBC가 합작해 세운 다운타운(downtown.imbc.com)에서는 프렌즈,ER 등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를 줄여서 부르는 말)의 영상 파일과 매트릭스, 해리포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할리우드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다.

드라마의 경우 한 회당 1500원(30일 이용 기준)이며 영화는 편당 6300∼1만200원 정도의 요금으로 파일을 영구 소장할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