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代)를 이어 판·검사 등 법조계에 진출하는 '법조패밀리'가 늘고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1000명으로 대폭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집안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치러진 제48회 사법시험의 최종 관문인 3차 면접이 21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현직 법관 4명의 자녀가 면접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의 아들 화송씨(24)가 대학 재학 중 사시 2차 시험에 합격했다.

이광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이 이 수석부장의 친동생이어서 화송씨가 최종 합격할 경우 한 집안에 3명의 법조인이 나오게 된다.

대법관을 제외하곤 대법원 서열 '넘버 3'인 차한성 법원행정처 차장과 김명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오천석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의 자녀도 사시 2차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시험 3차 면접은 전문지식과 인성 평가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무난한 합격이 예상된다.

사법 사상 첫 '부자(父子) 대법관'인 고 손동욱 전 대법관과 손지열 전 대법관,부친(이기찬 변호사),아들(이훈재 고양지원 판사)과 함께 '3대(代) 법조인'인 이강국 전 대법관은 법원 내 대표적인 법조패밀리다.

검찰에도 법조인 가족이 많다.

김성호 법무장관의 맏아들 준선씨(31)가 현재 사법연수생으로 있으며,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사돈관계로 화제가 된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맏딸 지성씨(29)도 서울중앙지법 예비판사다.

현직에 있는 '법조인2세' 사례는 대검찰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임승관 차장은 부친이 전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임기호 변호사이며,장인은 법무장관을 역임한 이선중 변호사다.

박영수 중수부장은 목포 지역의 향판(鄕判)으로 유명한 고 박창택 변호사가 부친.서범정 형사1과장의 부친은 대법관에 총무처장관까지 지낸 고 서일교씨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