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A씨.회사에 출근한 뒤 거래처를 돌다가 휴대폰을 회사에 놓고 온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주위에 공중전화도 찾기 쉽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전부절못하던 이씨가 발견한 건 편의점 앞에 붙여진 '콜렉트 콜 서비스' 광고문구.곧바로 편의점에 들어가 점포 안에 비치된 전용 전화기로 바이어와의 통화에 성공했다.

몇 달을 공들여 준비해 온 계약 체결이 날아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면한 것.

편의점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공공요금 수납,현금 인출,우편물 발송,택배서비스 등 부대서비스는 이젠 '기본'이다.

편의점 업체 간 서비스 개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편의점 서비스 메뉴에 보험상품 판매에 이어 이달부터는 유모차나 자동차까지 빌려주는 종합 렌털 서비스,여행상품 판매,콜렉트 콜 서비스,신용대출,휴대폰 국제로밍 서비스 등이 추가된다.

편의점 1위 업체인 보광훼미리마트는 4일부터 전국 3350개 점포 가운데 대도시에 위치한 1500개 점포 내에 콜렉트 콜 전용 전화기를 설치,고객들의 무료전화는 물론 보험·렌털·여행·금융·휴대폰 로밍 서비스 등을 실시한다고 3일 발표했다.

오는 12일부터는 이 같은 서비스를 전국 335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GS25에 이어 선보이는 훼미리마트의 보험서비스는 보다 다양해 졌다.

각 점포에 마련된 전화기를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다음다이렉트와 제휴한 자동차 보험은 물론,인터넷보험 업계 1위인 인스밸리와 연계해 대한생명·삼성생명 등 15개 생명보험사 및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13개 손해보험사와의 보험 상담 및 계약이 가능해 졌다.

국내 처음으로 렌털 서비스도 선보인다.

렌털 전문점인 '렌탈오케이'와 제휴,웰빙 상품은 물론 생활환경가전·헬스케어용품·클린용품·IT용품·보안용품·행사용품·유아용품 등을 빌릴 수 있다.

훼미리마트는 올해 안에 자동차 렌털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온누리여행사와 제휴해 전 세계 해외여행 상담 및 계약이 가능해 졌으며,HSBC를 통해 신용으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에 앞서 GS25는 올초부터 자동차보험과 실버·어린이·입원비 보험상품 판매 및 공과금 수납,택배,우편물 발송 대행,이삿짐 운송 등 토털 홈 케어,주문상품 전달 대행 등 인터넷 쇼핑몰 픽업,디지털 카메라 즉석 인화 서비스 등을 시작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