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은 남자들이 키가 큰 남자들보다 자살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파트릭 마그누손 박사는 미국정신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자의 키가 2인치(약 5㎝) 더 커질 때마다 자살 위험은 9%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마그누손 박사는 1968∼1999년 병역을 신청한 스웨덴 남성 130만 명의 건강기록을 검토해 신장과 자살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 중 3천 명을 넘는 남성들이 자살했다. 자살 위험은 키가 작을수록 더 컸다. 전체적으로 가장 키가 작은 남성들은 가장 키가 큰 남성들에 비해 자살 위험이 2배 정도 높았다고 마그누손 박사는 말했다. 예전에도 남성의 키와 자살 사이 상관관계에 대해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적이 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성인 남자들이 키가 상대적으로 작고, 자살 위험도 더 크다고 학자들은 사회학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마그누손 박사는 남성의 교육수준이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정신병력 등은 키와 자살 사이의 상관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마그누손 박사는 심리적인 스트레스, 편안치 않은 가족관계 등이 아이의 성장에 지장을 주고, 나중에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은 결혼이 자살 위험을 낮춰주는 경향이 있는데, 키가 작은 사람은 결혼을 덜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마그누손 박사는 말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