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주는 ‘맞춤 배송’, ‘세상의 먹거리를 다 모아 놓은’ 메가푸드마켓 ‘실험’ 등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2022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흑자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5년간 온라인 매출이 연평균 20%씩 성장, 연매출 1조원(2021회계연도 기준)을 돌파했다. 이태신 홈플러스 온라인사업부문장(전무)은 “온라인 배송에서 대형마트 업계 최강자로 거듭나는 것이 홈플러스의 올해 핵심 목표”라며 “스피드와 이용자 맞춤이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배송 특화 전략은 경쟁사와 대비된다. 롯데마트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하고 상품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온라인 수요 대응엔 상대적으로 애를 먹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지역별 특화를 강조하는 바람에 매장의 상품 진열 등이 균일하지 못하다”며 “통일된 점포 배송 전략을 짜기가 어려운 이유”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배송에 집중하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이용자 편의에 집중한 맞춤배송’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마트직송’, ‘오늘밤 마트직송’, ‘즉시배송’ 등 서비스를 다각화한 것도 주효했다.

마트직송은 전국 121개 대형마트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다. 주문자가 원하는 날짜는 물론 시간대까지 선택할 수 있다. 저녁 7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당일 밤 12시 전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오늘밤 마트직송’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새벽에 상품이 방치되는 일반적인 새벽배송과 달리 오늘 밤에 바로 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