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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지만 독한 아홉 봉우리, 진안 구봉산

      전북 진안을 대표하는 산, ‘마이산’은 지금, 휴식 중이다. 숫마이봉은 험봉이라 기약없이 통제되고 있지만, 암마이봉은 오는 11월 1일이면 휴식년(10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다. 기다린 10년, 드디어 암마이봉의 품에 안겨 볼 날도 멀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꿩대신 닭’, 구봉산으로 향한다. 구봉산은 수줍어 숨어 있는 진안의 또다른 명산이다. 추부IC를 빠져나온 버스는 금산을 지나 725...

    • 강촌에 살고 싶네 - 하모니카 연주

      구리복지관 하모니카 수강생들 최고령 어르신 91 세 젤 젊은 언니 75 세 내 나이가 어때서 ????? !!!!!! …..

    • 세치 혀의 파괴력

      “탄광에서 사고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고는 다른 작업현장에서도 일어난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사고가 없는 일은 아니다.” 지난 5월 14일 터키 총리가 터키 소마탄광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선 1862년에 204명, 1866년엔 361명, 1894년엔 290명이 사망한 탄광 사고가 있었다”며 친절(?)하게도 사례까지 열거했다. 도를 넘은 막말에 수백 명 유족의 분노가 폭발했다. ...

    • 호랑이 울음 우는, 가평 虎鳴山으로

      주말 아침 상봉역은 늘 한바탕 소동을 치른다. 양평을 지나 용문까지 가는 중앙선, 그리고 청평을 지나 춘천까지 가는 경춘선을 타기 위한 ‘행복한 소동’이다. 중앙선과 경춘선을 따라 잘 조성된 자전거 길이 있고 주위에 크고 작은 명산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경춘선 전철을 타기 위해 플랫폼에 섰다. 플랫폼 역시 발 디딜 틈이 없다. 자전거 라이더와 산객들로 이미 북새통이다. 4월의 악몽은 여전히 가슴 한구석을...

    • 가락지나물

      쇠스랑개비라고도 한다. 들의 습기 있는 곳에서 자란다. 높이는 20∼60cm로 하반부가 비스듬히 누워 자란다. 뿌리잎은 긴 잎자루를 가진 손바닥 모양 겹잎이고 줄기에는 잎이 3개씩 달리며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진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거꾸로 선 넓은 바소 모양이다. 꽃은 5∼7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취산꽃차례를 이루고 작은꽃대는 5∼20mm로 위로 향하는 흰색 털이 있다. 수술과 암술이 많고, 꽃받침잎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

    • 비단결 같은 산, 주금산(鑄錦山)

      산 이름이 썩 내키지 않았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 ‘북망산’도 아니고, 하고많은 산이름 중에 ‘죽음산’이라니… 발음상 그렇게 들릴 뿐, 산자락이 비단결 같아 ‘鑄錦山’이다. 주금산은 남양주시 수동면의 최북단, 가평군 상면 상동리의 서남단, 포천군 내촌면 내리의 최동단에 걸쳐져 있는 호젓한 산이다. 여기 올라앉은 사진은 한달 전인 3월 30일 모습이다. ...

    • 安全不感...安全有感...

      동해항에 정박 중인 '이스턴드림號'가 해질녘이라 긴 그림자를 드리운 채 승객을 맞고 있었다. 일본 세계자연유산 '이와미긴잔' 길을 걷기 위해 지난 2월초 이 배에 올랐다. '이스턴드림호'는 1만 4천톤 급으로 52개 객실에 458명을 수용한다. 선내에는 면세점, 히노끼탕, 나이트클럽(비록 동네 노래주점 수준이지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피트 컨테이너 130개, 자동차 60대를 적재할 수 있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대한민국 동해항-...

    • 제비꽃

      고깔제비꽃 남산제비꽃 노랑제비꽃 단풍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벌레잡이제비꽃 – 식충식물 원예종 모라넨시스 삼색제비꽃 원예종 팬지원형 알록제비꽃 이시도야제비꽃 잔털제비꽃 졸방제비꽃 – 원줄기가 있음 종지나물 – 미국제비꽃 콩제비꽃 태백제비꽃 털제비꽃 흰젖제비꽃 종지나물(미국제비꽃) 제비꽃에 대하여 제비꽃 김종태 찾는 이 없는 허물어진 무덤가 하늘 향해 갈구하며 허구한 날 기다렸...

    • 꽃다지

      꽃다지 1 흥부네 자식처럼 많이도 달렸다 몇 장 땅잎 사이로 하늘 받칠 기둥 세우고 기름지면 바지랑대 메마르면 난쟁이 위로는 꽃이 거푸 피어나고 아래로는 열매가 알알이 영근다 못다 먹은 한으로 숟가락이 된 열매 이밥을 가득 담아 숲가락 탑을 쌓는다 더운 바람 불어 보리 익어갈 때 숟가락을 두드리며 합창하는 자식들 밥 줘어 시집 보내 줘어 장가 보내 줘어 꽃다지 2 그래 ...

    • 일본 힐링 트레킹...제6신, '이와미긴잔(石見銀鑛)' 옛길을 걷다.

      비로소 아스팔트길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긴노미치(銀の道)라는 이정표를 따라 걷는다. 겨울임에도 숲 속은 푸른빛을 띠고 있다. 청청한 대나무숲이 하늘을 찌를 듯 빼곡하여 어스름 새벽녘 같다. 이따끔 흩뿌리는 빗줄기에 잔설이 녹아내려 산길은 질퍽거렸다. 군데군데 눈무게에 꺾여진 대나무가 길을 막아서기도 했다. 대나무가 참 많다. 그래서인가, 일본에는 죽세공예품도 많고 일본 요리 중에도 죽순요리가 많은가 보다. 대나무 뿌리는 땅...

    • 도심 속 슬로우워킹을 즐기다

      시내버스를 타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옆 도로를 지납니다. 벚꽃이 봄바람에 흩날립니다. 벚꽃축제 중이라 여의도 윤중로 일대는 꽃놀이 인파로 북적입니다. 마포대교를 건너 공덕로터리, 아현동을 스쳐 지납니다. 아현동 고가가 사라지고 굴레방다리가 속살을 드러냈네요. 뷰가 한결 좋아졌습니다. 하나 그간 고가도로가 가림막이 되어 주어 덕?을 톡톡히 봤던 속칭 방석집들의 모습이 훤히 드러나 버렸습니다. 고가 아래 옴팍하게 있을 때가 봄날이었던 모...

    • 흔적

      흔적 지난 2000년 눈수술을 받아 연초 석달 동안 엎드린 자세로 참회를 많이 했다. 9월에는 < ․>이란 시집을 냈다. 천 권을 내도 우루루 들어오는 반품, 볼품없는 시집이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부여잡고 외줄타기를 해 봐도 나 아직 살아 있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글을 올려 봐도 잡히지 않는 하나님을 잡고 어설픈 기도를 드려 봐도 돌아오는 건 허연 머리카락과 쓰디쓴 자조의 한숨뿐...

    • 딸기, 땅나리, 땅비싸리, 땅채송화, 땅콩, 때죽나무

      딸기 모두들 씨를 속에 품고 사는데 넌 어찌 죽은깨처럼 덕지덕지 얼굴에 바르니 너를 맛나게 먹어 씨가 퍼질 리 없는데 그 사실을 넌 아는지 모르는지 나만 모르네 땅나리 땅꾼 땅도 아니어요 땅강아지 땅도 아니어요 땅딸보 땅은 더욱 아니구요 떠나온 땅을 그리워 땅만 본다고 땅이래요 땅비싸리 님에게 보이려는데 더 예쁠 필요 있나요? 우리 님이 보는데 더 클 필요 있나요? 언제 또는 어디서 더군다나 얼만큼은 ...

    • 3월 '민주지산'엔 두 계절이...

      3월 2일에 다녀온 민주지산 그림을 스무엿새만에 펼쳐 놓습니다. 그사이 따스한 봄햇살에 겨울은 꼬리를 감춰버렸네요. 버스가 엔진음을 가쁘게 토해 냅니다. 구불구불 도마령 고갯길이 힘겨운가 봅니다. 도마령은 충북 영동군 황간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고개입니다. 버스는 도마령 고갯마루에 멈춰서기 무섭게 산객들을 부려놓습니다. 해발 800m라 그런지 찬기운이 엄습하네요. 군데군데 잔설도 보입니다. 간밤에 산아래는 비가 왔는데 이곳 도마...

    • 일본 힐링 트레킹...제5신, '유노쓰(溫泉津)' 옛길을 걷다

      호수를 끼고 있는 일본식 온천 호텔에서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커텐을 젖혔다. 간유리를 통해 보는 것처럼 창밖이 뿌옇다. 호숫가에 묶어둔 쪽배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차라리 눈(雪)이었으면… 그런데… 비(雨)다. 이번 힐링 트레킹의 본게임(?)이 오늘인데, 날씨가 협조 않을 모양이다. 어제 저녁부터 진눈개비 날리더니 오늘은 바람까지 거든다. TV에서도 눈비 올 확률 70%라 했다. 예보가 딱 들어맞을 거...

    • 일본 힐링 트레킹...제4신, '이즈모 다이샤(出雲大社)를 찾아

      그림같은 계곡, ‘오니노시타부루이(鬼の舌震)’를 뒤로하고 다음 코스인 ‘이즈모 다이샤(出雲大社)’로 향했다. 일본사람들은 어느 곳, 어느 것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온갖 신들을 모신다. 신을 모시는 종교, ‘神道’는 일본에만 존재한다. 바로 그 神들을 모시는 곳이 ‘神社’다. 사업 번창을 기원하는 신사, 술이 잘 빚어지기를 기원하는 신사, ...

    • 등나무, 등대꽃, 등대풀, 등심붓꽃, 등칡, 딱지꽃

      등나무 등꽃만 보면 정신없던 그 향수를 떠올렸다 지분냄새라고 자위하며 애써 외면했다 그 기억을 벗어날 즈음 흰등꽃을 보기 원했다 이래저래 등꽃만 보면 내 어리숙함 불쌍하다 등대꽃 앙증맞고 아름답고 신기하고 향기로운 꽃 아무리 훌륭한 등대라도 필요할 때 있어야지 자주 볼 수도 없고 필요할 때 안 보이면 아무리 양귀비 클레오파트라라도 소용없는 법 등대풀 포근한 요람 속 옹기종기 귀여운 등대풀 등대처럼 거기에 꼭 붙어 나무처럼 사는...

    • 지난 30년을 더듬어 보니...세상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란 말이 있다. 이 카피라이터는 고구려의 시조가 된 주몽이다. 주몽은 어렸을 때부터 산에 올라 활 쏘기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날 부여왕자의 시샘을 받아 궁에서 퇴출되었다. 그 길로 작심하고 남쪽으로 내려가 고구려를 세웠다. 한 나라의 군주가 되어 10년 만에 군사들을 이끌고 부여에 들어와 자신이 어릴 적에 활쏘기 하며 뛰어놀던 산자락을 찾았다. “10년 전엔 나무도 별로 없는 민둥산이...

    • 둥근털제비꽃, 들깨풀, 들쭉나무, 들통발, 들현호색, 등골나물

      둥근털제비꽃 꽃이 여러 가지 색과 모양이고 잎 또한 여러 가지 모양이니 두 가지를 다 섞어 놓으면 수십 가지 제비꽃 하나만 다 아는데 10년 – 너처럼 들깨풀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곳에 보는 눈 없이 내버려져 피지만 볼 줄 아는 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법 들쭉나무 오동통 오동통 네 볼을 닮았나? 앵도라져 삐진 네 입술을 닮았나? 귀여운 꽃에 가을이면 열매도 ...

    • 일본 힐링 트레킹...제3신, '귀신의 혀떨림((鬼の舌震)' 계곡을 걷다.

      일본 회유식 정원, 유시엔(由志園)을 나와 이즈모(出雲)시내로 이동했다. 식당 ‘스타미나다로(すたみな太郞)’에는 예약시간인 正午 보다 20분 전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일러서인지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던 가이드가 나오더니 ‘준비가 덜 됐다’며 ‘버스 안에서 12시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어김없이 예약된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게 일견 철두철미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