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둥근털제비꽃, 들깨풀, 들쭉나무, 들통발, 들현호색, 등골나물
색과 모양이고
잎 또한 여러 가지
모양이니
두 가지를 다 섞어
놓으면 수십 가지
제비꽃 하나만 다
아는데 10년 – 너처럼
들깨풀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곳에
보는 눈 없이
내버려져 피지만
볼 줄 아는 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법
들쭉나무 오동통 오동통 네 볼을
닮았나?
앵도라져 삐진 네
입술을 닮았나?
귀여운 꽃에
가을이면 열매도 단풍도 예뻐
네 앞에만 서면
나는 어린아이처럼 된단다
들통발 뿌리도 못 내리고 둥둥
떠다닙니다
하찮은 벌레나 먹고
산답니다
하지만 제가 꿈꾸는
세상을 보세요
저도 여기서 이렇게
산답니다
들현호색 휙 지나치면 볼 수가
없어요
서서 보면 자세히
알 수가 없어요
털썩 주저앉아서
찬찬히 꼼꼼히 살펴보세요
이제 보이시지요?
하찮게 생각하던 것들의 반란을
등골나물 참 특이하고 예쁘게
생긴 꽃이거늘
등골인지 벌등골인지
골등골인지 구별을 못해
몇 년을 보고도
모르는 체 외면을 했더니
오늘은 이 꽃이
나를 보고 쯧쯧쯧 혀를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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