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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하유감 : 봄, 그 이별의 계절에 대하여 1

      이제 봄이 갔다. 주역의 괘로 말하자면 쾌괘 건괘 구괘의 양기가 음기를 압도하는 여름이 도래했다. 예로부터 선비들은 봄이 끝날 무렵 전춘(餞春)이라고 해서 야외에서 꽃전병을 부쳐먹으며 봄을 보내는 아쉬움을 노래하는 시회(詩會)를 열곤 했다. 봄은 계절의 여왕이며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렬한 슬픔을 간직한 이별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랑이 끝나면 이별이 온다. 동물은 봄에 2세를 잉태하면 다시 길을 떠난다. 사랑을 집착하는 것도 욕...

    • 주역으로 이룬 동천복지,계룡산 갑사계곡 (주역 명승지 순례기1)

      지금은 수많은 등산객들이 드나드는 계룡산 갑사계곡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안에 들면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잘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갑사계곡에는 굽이굽이마다 이름을 부친 구곡(九曲)이 있는데 그중의 다섯 번째 구비(五曲)가 바로 갑사옆의 군자대(君子臺)로 가장 유한(幽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곳 바위에 앉아 시원한 물줄기에 발목을 담그고 있다보면 일대 여기저기에 글들이 많이 새겨져있음을 볼 수 있다. 또 바위옆에는 주련(柱...

    • 주역읽기를 위한 프롤로그2

      새로운 주역읽기 필자는 주역이 우주와 인생의 철리를 모두 담고 있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다만 64괘 384효에 담겨있는 내용은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건하고도 솔직한 감정과, 변화를 -때로 인간으로 알 수 없는 위력을 드러내보이는- 극복해가는 자연인의 지혜와 용기가 원시적이고 생동적인 비유속에 담겨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역경(易經)에서 역전(易傳)으로 그리고 주석(注釋)으로 발전해가는 역학...

    • 주역으로본 관광(觀光)의 원뜻

      지난 주말 황사가 심하게 불어왔지만, 오늘 비갠 봄날 하늘은 무한한 꿈과 희망을 준다. 이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한껏 펴고 들로 산으로 맘껏 바람 쏘이다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아마 장자가 말한 소요유( 逍遙遊 )도 이 좋은 계절의 여왕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관광의 계절이 돌아왔다. 학교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도시락과 삶은 계란을 싸들고 소풍을 가고, 중고생들은 처음으로 집 떠나는 수학여행을 가슴 설레며 떠난다....

    • 주역을 지은 이들3(한국에서 그려진 공자상)

      한국의 공자상은 대개는 중국에서 그려진 진영을 직접 모셔오거나 임모(臨摹)한 것이다. 현재 위의 두 사진은 충남 노성향교와 서울 양천향교에 모셔져있는 공자의 진영이고, 아래는 제주향교와 원광대 교내정원에 세워진 상이다. 모두 근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상들이다. 노성향교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있는 오도자의 공자상을 저본으로해서 약간 변형해서 채색을 가한 형태로서, 한국의 단청과 비슷한 채색을 보여준다. 양천향교의 공자상은 중국풍을 벗어나 거의 ...

    • 주역읽기를 위한 프롤로그 -주역에 대한 이해와 오해

      홍길동과 주역 홍길동전에 보면 한밤중에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듣고 주역을 펴놓고 길흉을 점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전설의 고향쯤에는 반드시 주역에 통달했다고 하는 이인(異人) 술사(術士)들이 등장해서 이상한 주문을 외거나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역리(易理)를 응용하여 현실의 문제들을 풀어헤친다. 현대의 최첨단 과학에서도 주역은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신과학운동가를 위시한 동양 신비주의에 경도된 일부 과학자들중에는 주역과 현대서구과학이 중요한 부...

    • 주역을 지은이들2(문왕과 그의 아들 주공)

      주역의 괘사를 지었다고 하는 문왕의 모습. 사방이 백리에 불과한 작은 나라의 제후에 불과했으나, 인자한 덕으로 당시의 천자인 은나라 주를 버리고 천하의 3분의 2가 그를 따랐다. 그는 주위에서 역성혁명을 하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신하로서 왕을 칠 수 없다고 하여 거절했다. 폭군인 주임금이 뛰어난 덕을 가진 그를 시기해서 죽이려고 유리옥에 가두었는데, 옥에 갇힌 죽음의 위기속에서 복희가 그렸다는 괘에 말을 붙임으로써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주역의 ...

    • 주역을 지은 이들(복희와 공자의 상에 대해서)

      주역의 괘를 그렸다고 하는 복희(伏犧)씨. 원래는 사람의 머리에 뱀의 몸이라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복희씨는 대개 의관을 정체한 모습이 아닌 풀잎으로 몸을 가리거나 뿔을 가진 야생적 형태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원시 상고시대의 인류문명의 시원을 상징화한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단군영정에 풀잎을 그리는 것 역시 복희의 경우처럼 상고시대를 나타내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복희와 여와씨가 결합한 모습. 여와씨는 천지가 창조될 때...

    • 2년만에 다시 찍힌 울릉도 용오름사진과 중국과 미국의 용오름

      1. 울릉도에 2년 만에 `용오름` 일어 22일 오전 울릉도 북동쪽 죽도 부근 해상에서 관측된 용오름 현상.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바닷물을 하늘로 말아 올리는 용오름(Waterspout.龍卷) 현상이 울릉도에 나타나긴 2년만이다./ 2005.10.22 (서울=연합뉴스) 2. A tornado takes shape over waters near Huanghua Port in eastern China`s Zhejiang province Augus...

    • 용오름 사진(울릉도 앞바다와 플로리다)

      용오름 현상은 아마도 전통시대 용이 승천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는 자연현상중의 하나이다. 위 사진은 울릉도앞바다에서 2003년 10월 촬영된 사진으로 높이가 600m정도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촬영된 것으로 하늘끝까지 올라간 것처럼 보이며 위 사진보다 훨씬 높아보인다. 백두산 천지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것으로 주역의 건괘(乾卦)에서 등장하는 용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통해서 주역에서 등장하...

    • 여성은 왜 봄을 타는가? - 주역으로 본 봄과 여성의 상관관계

      봄 가을에 남녀의 차이가 있을까? 천도의 운행에 무슨 남녀의 차별이 있을까마는, 봄은 여성을 닮았다. 봄은 여성의 화사한 옷차림과 짧아진 스커트에서 먼저 느껴진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은 따사로운 여성의 손길과 닮았다. 봄처녀는 매섭게 떨게 만들던 冬將軍을 물러세우고, 화사한 봄을 노래한다. 요며칠 반짝 추위가 왔다. 꽃샘추위라 불리는 초봄의 추위도 동장군에 속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시샘에 비유되는- 예쁜 여성적 이름을 갖는다. 봄 여름은...

    • 읽을만한 우리나라 주역참고서

      우리나라에서 나온 좋은 주역 참고서들 필자도 주역을 공부한다고 20년 가까운 기간동안 나름대로 중국이나 일본이나 영어로 쓰여진 주역 연구서들을 보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주역답고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주역 연구서들이다. 중국은 관념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이고 일본은 편협하며 영어는 뜬구름잡는 식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온 주역연구서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깊은 맛을 주며 인생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

    • 新春의 주역적 의미

      양력 정월이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새해의 전망을 듣는 '新春對談'이니 名士들의 대국을 보여주는 '新春對局'이니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신춘'이란 말은 사실은 아직 절기상 소한 대한도 지나지 않은 한참 겨울인 신정 때에 맞지 않고, 입춘 무렵에 해당되는 구정 때에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이는 과거에 구정 때에 하던 신춘이란 말이, 뒤에 신정을 새해로 삼고 나서도 그냥 습관적으로 쓰여진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