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고깔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남산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노랑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단풍제비꽃
제비꽃
둥근털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벌레잡이제비꽃 – 식충식물 원예종 모라넨시스
제비꽃
제비꽃
삼색제비꽃 원예종 팬지원형
제비꽃
제비꽃
알록제비꽃
제비꽃
이시도야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잔털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졸방제비꽃 – 원줄기가 있음
제비꽃
종지나물 – 미국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콩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태백제비꽃
제비꽃
털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흰젖제비꽃
제비꽃
종지나물(미국제비꽃)










제비꽃에 대하여






제비꽃



김종태




찾는 이 없는
허물어진 무덤가
하늘 향해

갈구하며
허구한 날 기다렸다
비 오면 떨고
뙤약볕 반겨

철부지 시절
과거사라

하지만
꺾어 엮어 매듭 짓던
그 때가 좋았지
맹세하던 사람
어디서 서성이며 떠돌까
실없는

약속
그래도 행여

아직도 수줍어
얼굴 못 들고
혼자만 어려
텅 빈 기대 보라색


한자루 걸머진 채
발돋움해도
닿지 않는 하늘
너무 늙어
오지 않는 사람





식물이름: 제비꽃
다른이름: 반지꽃 오랑캐꽃 병아리꽃 씨름꽃
과 이름:

제비꽃과
학 명: Viola mandshurica W.BECKER
생약이름: 근채(菫菜) 근근채(菫菫菜)

자화지정(紫花地丁)
생약성분: 잎에 flavonoid 계 물질
사촌식물: 남산제비꽃 등 사십여 종이 있다. 꽃, 잎, 줄기

등에서 조금씩 다르다
남산제비꽃 단풍제비꽃 화엄제비꽃 태백제비꽃 서울제비꽃 고깔제비꽃


흰제비꽃 호제비꽃 광릉제비꽃 털제비꽃 금강제비꽃 알록제비꽃
노랑제비꽃 졸방제비꽃 콩제비꽃 등등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양지에 흔히 자란다
잎 모 양: 피침형으로 잎자루가 길며 대부분 원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돋는다


키: 5-10cm
꽃 모 양: 꽃자루 5-20cm이고 거(꽃 뒤의 자루모양)는 짧은 원주형
꽃 색:

자주
꽃피는 때: 4-5월
씨 앗 : 삭과가 익고 익기 전에는 까투리 속에 쌀 같은 씨가 있다
씨맺는 때:

7월
남다른 점: 이 종의 교배종이 흔히 보는 팬지꽃이다. 한 포기에서 여러 개의 꽃이
핀다.
쓰 임 새: 약성은 차고

쓰며 간염 황달 소변불리 수종 등에 쓰인다. 잎은 황록색의

염료로도 쓰인다. 태독 부인병 중풍 통경 발한.

식용. 관상용, 향료용,
염색용
늘리는 법: 씨앗 뿌리나누기
꽃 말: 별의 눈물 나를 생각하세요
전설

또는 문학작품: 이른 봄 논둑 밭둑 들판 어디서나 핀다.
해의 신 아폴로가 강의 딸 이오라는 아름다운 소녀와 양치기소년

아찌스의
사랑을 질투하여 이오를 제비꽃으로 만들어버렸다. 다른 이야기는 주피터가
이오를 사랑했는데 주노가 질투가 나서 이오를

암소로 만들고 그 소가
뜯어벅을 풀로 제비꽃을 만들어 주었다.

깊은 나무 사이의 풀잎을 밟고/ 너와 나와 만나는 장소로/ 들장미 덩굴
헤치고

가면/ 풍기는 잔바람에/ 가지가지 마음을 얘기하는 제비꽃/
제비꽃은 너와 나를 닮아/ 쌓이는 생각이 넘치는 듯 P.B.

셀리/단편

냇물결 언덕 위에 제비꽃 하나/ 물새 보고 방긋 웃는 제비꽃 하나/
고운 얼굴 물 속에 비추어 보며/

한들한들 춤추는 제비꽃 하나 (동요)

내 마음의 푸르른 개울가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곳 거기 젖은
풀더미를

헤치며 너는 숨어 있어라 뾰죽뾰죽 입 열어 이슬 머금고
있어라 설레이는 젖가슴으로 연둣빛 숨소리로 까마득히 피어

있더라.
이은봉 제비꽃 <무엇이 너를 키우니>


너는 오랑캐의 피 한방울도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헐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게/ 울어보렴 목 놓아
울어보렴 오랑캐꽃 이용악 오랑캐꽃

요렇게 눈매엔 웃음 바르고/ 분칠한 꽃잎 입술에 물고/ 그래도 덜 핀


오랑캐꽃이라면/ 암여우 화냥여우 춤을 추랴. 민영 신각설이 <용인 지나는 길에>

이 꽃의 거를 걸어서 반지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고 거를 걸고 누가
이기나 잡아당겨 끊기내기를 하며 놀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제비꽃은 전세계에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그 만큼 다양한 변종도 많고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펜지도 제비꽃의 변종이라고 한다) 제비꽃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서양에서는 제비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유명한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고대 그리이스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는 사랑하는 정부이었던 이오를 질투심 많은 아내 헤라의 눈으로부터

감추기 위해 암소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을 때, 사랑하는 암소에게 풀을 먹이는 것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름다운 것을 먹이기

위해 목장에 이오의 눈을 닮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였는데, 그것이 제비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서양에서는 제비꽃을 이오의

꽃(그리이스어로 “이온” 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제비꽃은 아테네를 상징하는 꽃이자 그리이스의 국화가 되었다.



한편, 중세 기독교시대에는 성모상에 제례를 올릴 때 장미?백합과 함께 성모께 바치는 꽃이었다고 한다. 장미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백합은 위엄을 나타내며 제비꽃은 성실과 겸손을 의미하였다고 한다.



* * * * *



서양에서 이처럼 제비꽃은 연인의 눈을 상징하는 낭만이거나 성실과 겸손을 의미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선조의 삶이 척박하였던

만큼 제비꽃에 대한 생각이 그리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제비꽃은 다른 말로 오랑캐꽃이라 불리어졌는데. 그 유래가

꽃을 뒤에서 본 모양이 오랑캐의 투구를 닮은데다, 이 꽃이 필 무렵이면 언제나 춘궁기로 배고픔에 허기질 때인데, 그때마다 국경지대에서는

오랑캐들이 쉼 없이 쳐들어와 국토를 유린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민족의 수난사가 느껴지는 듯하다. 월북작가 이용악의 1939년에

지은 “오랑캐꽃”이라는 시를 보면 그 느낌이 그대로 생생하다.



오랑캐

꽃-이용악(인문평론;1939.10)
―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년이 몇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제비꽃이 슬픔과 수난만으로 이해되지는 않은 듯하다.



제비꽃이란 이름은 이꽃이 필무렵 언제나 제비가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하니, 제비꽃은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긴 겨울이 끝나고 새로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전령사이기도 하였다.

긴 감옥의 시름 속에서 야생초를 노래하였던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의 제비꽃 편을

보면 꽃을 따서 샐러드로 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야채와 섞어 샐러드를 만들 때 제비꽃 몇 송이를 그 샐러드 위에 뿌려 놓으면 그 운치와

향기로 봄의 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하니, 나도 새봄에는 제비꽃 샐러드의 향취를 느껴나 볼까 싶다.






꽃사진을 찍은 지 이십여년 지나 처음으로 제비꽃을 정리하여

보았다

아직도 구별이 잘 안되는 종이

많다

이름에 확신이 없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