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 우리 어머니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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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 우리 어머니의 일생
할미꽃



김종태





진관 모래둥 천석지기 박씨 장녀

새고개 넘어 이십여 리 먹골로 시집왔네

먹골 부자 김씨, 셋째 아들에겐

금간 방구리 이빠진 보시기

바라기에 수저 두 벌

겉보리 닷말에 잘살거라



왜풀떼기 쪽져 팔고

긁쟁이, 꽃솎기, 봉지씌우기, 배따기

드난살이 광주리 장사라도

내 허리띠 옭매고 물배 채우면

알토란 다섯 자식 언제나 배불릴고




사십 년 땅강아지 하늘이 도와

천만금 거머쥔 부자 되었으나

모지라진 몸, 잦아진 기력

주변은 없어지고 구박만 늘어

칠십 넘어 가출은 무엇이랴 칭하랴



갈 곳은 많은데 오라는 데는 없고

허덕이는 딸집들을 바장이다가

한 조각 흰구름 새고개에 걸려 쉴 때

더 숙일 수 없는 허리–이젠 쉬리라



붉은 정열 노란 꿈을 모두 떨치고

흰 머리칼 풀어 헤쳐야 비로소 펴지는 허리

살아서는 풀 수 없는 운명

내 먼저 가리니

너희도 곧 뒤따라 올거다








식물이름: 할미꽃

다른이름: 할미씨까비,노고초(老姑草) 백두옹(白頭翁) 주리꽃, 호왕사자(胡王使者)

과 이름: 미나리아재비과

학 명: Pulsatilla koreana NAKAI

생약이름: 백두옹, 노고초, Pulsatillae Radix

생약성분: akeboside(st-h)

사촌식물: 일본할미꽃, 분홍할미꽃, 넓은할미꽃, 산할미꽃, 가는할미꽃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중부지방의 건조한 양지쪽 산과 들. 한국특산식물

잎 모 양: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 잎으로 된 우상복엽(羽狀復葉)으로

긴 백색의 털이 촘촘히 남.

키: 40센티미터

꽃 모 양: 하나의 꽃대에 하나의 꽃, 꽃잎 바깥은 털이 많고 꽃잎은 6장

꽃 색: 적자색

꽃피는 때: 4월 초- 4월말

씨 앗 : 수과(瘦果)

씨맺는 때: 5월

남다른 점: 흰털이 많고 뿌리가 굵고 깊다. 꽃대가 올라올 때부터 굽어 있다

꽃이 필 때는 꽃에 빗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꽃대가 굽어 있으나

꽃이 지고 씨앗을 영글 때에는 꽃대가 점점 펴지면서 키가 자란다

이는 씨앗을 더 멀리 퍼트리기 위한 전략이다

쓰 임 새: 이질 학질 신경통 진통 지혈 소염 관상용화초

늘리는 법: 씨앗 뿌리나누기

꽃 말: 슬픔 추억

전설 또는 문학작품: 산골마을에 늙은 할머니가 두 딸을 키웠는데 큰손녀는

가까운 곳 부자집으로 시집을 가고 작은 손녀는 머나먼 곳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갔다. 큰손녀는 할머니를 돌보지 않았고 끼니가 없는 할머니는

작은 손녀집을 찾아가다가 고갯마루에서 죽었다. 둘째 손녀는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고 다음해 봄 무덤에서 이 꽃이 피었다. 할미꽃은 유난히

무덤에 많이 핀다. 동요에 <뒷동산에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가 있다. 날 때부터 꽃대가 할머니처럼 굽어 있어서

생긴 노래이다. 또한 꽃이 지면 실 같은 것이 자라고 씨앗이 여물면서 하얗게

할머니 머리털처럼 된다해서 할미꽃이란 이름이 생겼다. 워낙 유독식물이라서

옛날에 이 풀을 뒷간에 뿌리면 벌레가 생기지 않았다.



애꿎이 흰털 나고 허리는 굽어 오나/ 붉은 피 뛰는 마음 어느 뉘가 알리이까/

설움에 눌리운 고개 숙인 채로 지누나 – 오신혜



길가의 할미꽃은 길손을 불러 세고/ 몸이란 늙어 뵈도 맘만은 젊었다고/ 새빨간

제 심장 뽑아 보라는 듯 하외다 -장정심



지심에 사무쳐라 땅을 굽어 뿜는 불이/ 타고 다시 타서 타다 못해 검붉어를/

도리어 백수로 된들 탓할 것이 없어라 -김기호



보리밭 가에/찌그러진 무덤/그는 저 찌그러진 집에/ 살던 이의 무덤인가/

할미꽃 한 송이/ 고개 숙였구나/아아 그가 사랑하던 보리//-이광수 할미꽃



겉 보고 늘다 마오 마음 속으로 붉은 것을 / 해마다 봄바람에 타는 안

끄지 못해/ 수심에 숙이신 고개 어느 분이 알리오 -이은상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 삐이삐이 배뱃종 뱃종 멧새들도 우는데

—박두진 묘지송



모란은 화왕이 되고 장미는 가인이 되고 할미꽃은 장부가 되어 포의에

가죽띠를 띠고 머리에 하얀 털을 이고 지팡이를 짚고 비슬비슬 걸어와

허리를 꼬부리고 “나는 경성 대로방에 있는 할미꽃이외다” 장미는 갖은

아양을 다 부리며 임금을 유혹하고, 할미꽃은 바른 말로 임금께 충간하되

화왕은 가인에 반하여 장부의 말을 잘 듣지 아니하므로 “나는 본디 임금이

총명하고 의리를 안다기로 해서 왔더니 아니로군”하며 명현의 불우한 것을

탄식하매 화왕이 그제서야 깨닫고 짐이 잘못이라고 사과하였다.—-설총 화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