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임원이 되어야 하는가?



조직의 역량은 그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그릇 크기에 비례

구팀장은 김부사장에게 중장기 인력운영계획 보고를 하였다. 지난 5개년 경쟁사 대비 인력, 인력 구조, 인건비 추이를 분석하고 향후 10년의 중장기 인력운영 안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회사가 3%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김부사장은 보고서의 내용 중 경쟁사 대비 인원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올해 인력을 동결하고 차장 이상의 고직급자에 대한 10% 구조조정을 지시한다.

구팀장이 인력동결과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자 “인사가 하는 일이 뭐냐? 그것 하라고 인사부서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질책을 하며 나가라고 한다.

생산을 총괄하는 이전무는 국내 생산의 한계를 예측하고, 5년 전부터 생산기지 해외 이전에 따른 전략과 준비를 생산기획팀 오팀장에게 지시하고 매월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월 미팅에 빠지지 않는 주제는 인력운영과 육성 그리고 인건비였다.

2년전 A회사는 성공리에 생산기지를 해외에 이전하였고 지금은 현지인에게 가장 근무하고 싶은 회사로 우뚝 서있다.

80년 대의 임원은 “내가 더 쪼면 직원들이 정신 차리고 일하겠지, 그러면 올 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거야.”라는 참 편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요즘은 이런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다. 임원의 옳은 품성, 높은 수준의 전문성, 조직 운영에 대한 확고하면서도 포용력 높은 리더십이 없으면 존경은커녕 회사를 망하게 하는 주 원인이 된다. 인사의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가 임원 선발과 유지관리를 위한 제도 설계와 운영이다.

회사가 원하는 임원은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가?

임원은 회사를 지속성장 시킬 책임이 있다. 조직과 구성원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이익을 창출해 회사를 키워가야 한다. 사업과 제품, 현재와 미래의 전략, 조직과 사람, 경쟁사와 이해 관계자 집단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비전을 수립하여 직원들에게 내재화시키고 직원들이 한마음 되어 한 방향으로 불타게 해야 한다. 임원이 철학과 원칙이 없으면 조직이 흔들리고 신뢰를 잃게 된다.

둘째, 전체를 보며 통합적이며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상사가 사심에 가득 찬 의사결정을 한다면 그 회사는 결코 오래갈 수가 없다.

셋째, 사업과 관련된 변화를 읽고 주도해야 한다. 회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의 트렌드를 찾기 위해 전문가를 만나고 책 속에서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며 변화를 주도해 가야 한다.

넷째, 품격을 갖추고 솔선수범하는 실행력을 갖추어야 한다. 조직 구성원에게 ‘멋과 맛의 향기를 풍기는 품격 있는 사람’, 원칙이 있고 자신이 닮고 싶은 롤 모델이라면 아무리 힘든 일, 고통스런 일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밤을 새워 완수해 낼 것이다.

다섯째, 폭넓은 대내외 네트워크를 쌓고 활용해야 한다. 내부 인맥뿐 아니라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외부 인맥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소통하며 지원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여섯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역량있는 후배를 선정하고 강하게 키워야 한다. 존경받는 상사는 자신의 뒤를 이어 그 조직을 더욱 성장시킬 후배를 선정하여 강하게 육성한다. 그에게 자리를 내 주고 그 후배가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치게 도와 준다.

인사는 어떻게 임원을 선정하며 유지 관리해야 하는가?

CEO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누구인가? 팀장과 임원 그리고 그 후계자, 핵심직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 조직의 변혁을 이끄는 변화주도자들이다. 이 중에 임원은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임원이 존경받고 조직에서 꼭 필요한 성과를 창출하는 큰 그릇으로 우뚝 서게 하기 위해 인사부서가 해야 할 일은 매우 많다.

우선, 임원 선임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모델과 프로세스가 있어야 한다. 임원후계자를 선정하여 도전과제를 부여하고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나아가 외부 전문가를 통해 다면 평가도 실시하고 임원이 갖춰야 할 어학과 경영지식(전략, 재무, 인사, 마케팅, 제조, 홍보 등)을 습득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엄정한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CEO, 인사와 재무 검증을 통해 품성을 검증해야 한다.

인사담당자는 조직의 R&R(역할과 책임), 강점과 단점, 임원의 적재적소 여부를 분명히 알고 조직의 장인 임원과 그 후계자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고 또 갖추어야 하는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임원들이 길고 멀리 보면서 직원들 한 명 한 명에 관심을 가지고 그 가치를 올리며 해야 할 바를 악착같이 실천해 새로운 가치와 성과를 창출해 가도록 그들의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는가 반성해 본다.

< 홍석환 한솔교육 인사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