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유학생의 수는 얼마나 될까?’



교육인적자원부의 최근 자료를 보면 현재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대학생 이상의 유학생 수는 22만명에 달하고, 반면에 한국으로 들어온 유학생 수는 3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해외로 나간 유학생의 대부분은 미국, 캐나다, 호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한국으로 들어온 유학생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의 수와 한국으로 들어오는 유학생의 수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해외 유학생의 증가와 더불어 부인과 자녀를 해외로 보내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소위 ‘기러기 아빠’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기러기 아빠’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아버지의 상(?)으로 대두되며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수반하고 있다.



조기 유학의 부적응,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 등 폐해가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가족의 파괴라고 할 수 있다.



‘기러기 아빠’가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결혼하여 자녀를 낳아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지내는 데서 오는 외로움이라고 한다.



한국의 아버지들이 혼자 살아온 것은 사실 새로운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한국의 아버지들은 근무지를 따라 또는 일터를 찾아 가족과 떨어져서 해외를 떠돈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이제는 부인과 자녀를 떠나 보내고 자신이 남아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어쨌든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은 다시 여러 가지 요인들과 결합하여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키고 극단적으로 가족의 해체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헌데 보다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이는 ‘기러기 아빠’들이 부인과 자녀를 떠나 보내는 중대한 문제를 자칫 분위기에 떠밀려서 비합리적으로 결정함으로써 발생한다.



한국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자녀의 교육문제에 밝지 않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부인과 자녀의 압박을 받고 선뜻 ‘기러기 아빠’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소위 과외비보다 유학에 드는 돈이 오히려 적을 것이라는 단순한 금전적인 계산과 유학을 마치고 오면 성공 확률이 크게 증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맞설 적절한 대응논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대응논리는 IMF를 전후해 진행되었던 직장인들의 해외 유학이나 오래 전에 붐이 일었던 일본 유학과 최근의 중국 유학의 결과가 모두에게 희망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자기개발이나 경력개발의 성공 논리는 필연성에서 찾아야 한다. 그것이 학습이든 아니면 직장이든 그 시점에 그 방법이 최선의 선택이었는가를 입증하지 못하면 유쾌하지 못한 질문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기러기 아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선택에 앞서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는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을 ‘기러기 아빠’ 스스로 거치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것이다.

[한경-월드 컨설팅스쿨 원장 문종성, jsnetwo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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