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후 이프타르 식사_사진출처(아랍뉴스)

앗살람 알라이쿰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며칠 전 흥미로운 교육에 참여하였다.  마포의 서울창업허브에서 실시한 “할랄 친화 관광 코디네이터 과정”이다.  이슬람이라는 선입관 때문인지, 참석자들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을 포함하여 약 40여 명이 5일 동안 참석한 꽤 규모가 있는 교육이었다.  관광, 음식, 숙박 및 비즈니스까지의 할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 반대로 “하렘(Harem)”은 “금지된 것”이라는 뜻이다.  이슬람 문화에서의 먹거리는 종교적으로 허용된 할랄 음식만이 가능하다.  돼지 성분이나 알코올이 제외되고, 이슬람 율법에 의하여 도축된 육류만이 섭취가 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이집트와 터키를 포함한 이슬람권 국가에서 8년을 보낸 적이 있다.  중동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은 몇 번의 “라마단(금식)”을 보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긴 하루의 금식이 끝나고 처음 접하는 “이프타르(Iftar) 식사”를 함께하면서 문화의 이해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프타르는 아낌없는 나눔의 음식이다.  라마단 기간에는 누구나 빈부격차 없이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표현되는 곳이 거리의 이프타르의 풍경이다.  종교적인 실천을 통하여 구원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할랄 문화권의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멀리 중동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가 할랄 문화권이다.  문화적인 이해란 문화 다양성의 공감을 의미한다.  우리 전통문화에 이문화 다양성의 이해가 더하여진다면, 그 문화의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다.

서울의 고궁이나 북촌의 한옥마을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우리의 한옥고택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잠깐 둘러보는 관광에서, 스토리가 있는 문화체험의 욕구도 강해지고 있다.

지방에 소재한 고택들이 할랄 음식을 준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채식 위주의 종갓집 전통 한식으로도 가능하고, 이슬람권에도 수용이 가능한 음식이다.
그들과 진정한 할랄 음식을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이해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슬람권 손님의 음식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그들은 감사할 것이다.

우리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오는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탐구를 시작하자. 조금씩 다가서면 아는 만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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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고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옥고택관리사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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