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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고 필진
    이동고 필진 라이프이스트외부일반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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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 이모작생활연구소 대표
    한옥고택관리사 협회장
    한옥고택관리사 협동조합 이사장
    미국 Wisconsin-Madison대학 MBA
    한옥고택의 아름다움을 해외및 국내에 소개하는 칼럼니스트

    (前) LG그룹 해외지사장 (터키,멕시코,이집트 근무)
    (前) (외교부) 국제기구 한-아세안 센터 무역투자국

    미국 마케팅 협회(AMA) Professional Certified Marketer(PCM) 자격
    (저서) 해외주재원 생활백서(2019년)

  • [이동고의 기억의 힘] 고령 '예마을'에 없는 것은?

    결론부터 말하면 주민이 한 명도 없다.’예마을’은 2016년에 고령군 덕곡면의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든 영농조합법인의 이름이다.‘예마을’은 경북 고령군의 생활인구 프로젝트로 3박 4일 체류할때의 마지막 숙소였다. 처음에는 ‘예마을’이라고 하기에, 전통 한옥의 예법을 갖추어 하룻밤 머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주민 감소로 폐교된 초등학교 운동장에 잔디를 깔고, 건물을 새롭게 정비하여 숙박시설을 만든 곳이다. 운동장 한쪽에는 유럽형 카라반, 물놀이 체험장과 사계절 펜션도 만들어서, 관광객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별도로 딸기농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이곳에는 몇가지 놀라운 것이 있다.예마을에는 식당이 하나 있는데, 그 맛이 예사롭지 않다. 고령 시내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과는 완전히 다른 집밥이다. 덕곡면의 어르신들이 번갈아 가면서 봉사하는 주민자치 식당인데, 약 7~8가지의 정갈한 반찬과 국을 갖춘 완전한 밥상이다. 찬 하나하나의 식감이 너무나 좋아서, 다음 식사가 기다려진다.더욱 놀라운 것은 디저트이다. 직접 재배하는 딸기농장에서 갓 수확한 딸기를 마음대로 먹게 하는데, 난생처음 하얀색 딸기를 접하였다. 완전히 익은 딸기로서, 고가의 디저트에 많이 사용되는 딸기라고 한다. 일반적인 빨간 딸기와는 식감이 다른데, 탄력성이 있고 맛이 독특하다. 식사 후에는 예마을 책임자와 대화 시간이 준비돼 있었다.예마을의 발칙한 시도주민 자치로 영농조합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번 주민들과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혈연과 지연으로 연결된 마을들은 감정적으로

    2024.05.02 15:23
  • [이동고의 기억의 힘] 개실마을에 스며들다

    ‘중년 남자’의 위치는 집 안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고, 집 밖으로 며칠 나간다고 하면 조금 허전한 정도이다. 평생 집 밖에서 잘 해왔던 일들을, 집 안에서는 발휘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경북 고령으로 3박4일 팬슈머 여행을 간다"라고 하자, 아내가 "팬슈머가 무엇이야?"라고 물었다. 애절하게 설명하였지만, 아내의 한마디로 정리가 되었다."며칠간 잘~ 놀러 갔다 와"종이와 흙, 나무로 지은 집흔히 한옥은 천년을 견딘다고 한다. 한옥이 80여 채 모여있는 집성촌 마을이 있다. 경북 고령의 ‘개실마을’이다. 22촌 내의 ‘선산 김씨’가 모여 사는 마을, 타향 출신 외지인이 쉽게 정착하기 어려운 곳이다.4월의 봄날 오후, 마을은 적막하였다. 거대한 영화 스튜디오처럼 한옥만 덩그러니 있고, 사람의 인적은 없는 공간처럼 보였다. 가끔 어르신들이 전동차를 타고서 스쳐 가고 있다.경북 고령은 참으로 낯설다.대구에 인접하여 쉽게 갈 수도 있지만, 쉽게 가지 않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서대구역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경계를 넘어서면, 한적한 시골 소도시의 분위기가 난다. 고령 시내에 들어서면 몇 곳의 요양원들이 보이고, 병원도 있지만 소아과는 없다.지역살이 프로그램인 ‘고령 팬슈머(패스파인더 주관)‘에 참가하게 되었을 때, ’생활 인구‘라는 새로운 의미의 이해가 낯설었다.도시인들에게 귀농 귀촌은 여전히 큰 장벽이기에, 지역에서 며칠을 경험하고 살아보면서 지역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한다. 고령은 주민들 대부분이 70~80대이고 1인 가구가 많아서, 공동체 마을을 위해서 활동할 수 있는 이들도 많지 않다.’랑 스튜디오‘의 청

    2024.04.24 15:34
  • [이동고의 기억의 힘] 나의 몰랑몰랑한 여수 사용설명서

    일주일간 여수를 다녀왔다. 낯선 곳에서 한 달을 살면 책을 쓰고, 해외에서 몇 년을 살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기에, 짧은 체류에도 여수 사용설명서라는 다소 도발적인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여수에서의 일주일은 우연처럼 다가왔다. 시작은 행정안전부의 '다시 활짝' 재도전 프로젝트이다. 서울의 50플러스 중장년 10명이 여수의 청년 10명과 함께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에서는 '세컨드투모로우'가, 여수에서는 '여수와'가 공동 기획하여 중장년과 청년이 서로에게 묻고 대답하면서, 결국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현지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장소에 대한 기억은 사람과 함께하여야 더욱 강렬해진다. 사람이 없고, 장소만 있는 여행은 휘발성이 강하다. 장소와 사람에 대하여 모두 이야기 하려고 한다. 여수의 풍경은 낮과 밤이 다르고, 평일과 주말이 다르다. 일주일 단기 체류자의 설익은 조언은 다음과 같다. 여수의 속살을 경험하고 싶으면 평일의 여수를 방문하고, 주말이 오기 전에 여수를 떠나라.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여수 주민들의 삶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주말 여수의 밤바다는 열정과 젊음의 장소이지만, 외지인들의 홍수로 진정한 여수를 즐기기 어렵다. 여수의 보통 사람들 여수의 사람들을 만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여수의 버스는 서울과는 다르다. 한번 버스를 놓치면 15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30분 이상을 기다리기도 한다. 버스는 엄청나게 많은 정류장을 빠르게 지나간다. 인구 27만의 여수는 지방에서는 큰 도시이지만, 현실적으로 버스가 자주 다니기에는 어려운 곳이다. 정류장마다 안내 방송이 나오고 어느 곳인지 알려주기

    2023.06.05 17:15
  • [이동고 칼럼] 나의 아주 사적인 여수, 7일간의 기억들

    “일주일 정도 집을 떠나야 한다”는 말에 아내는 편안해 보였다. 남쪽 끝 '여수'에서의 일주일을 위해 집을 나서는 나에게, 아내는 “잘 쉬다 와”라는 격려의 메시지까지 던져주었다. “가장 좋은 남편은 집에 없는 남편”이라는 명언처럼, 꽤 혼란스러운 시작이다. 나의 사적인 여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실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행안부)의 '로컬 청년을 위한 50+커리어 멘토' 프로그램에서 (나름) 치열한 경쟁률로 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여수 일주일 살기'가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8월경에 아내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으로 거처를 옮기려고 생각하였는데, 지방 도시에서의 생활은 어떠한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인구 약 27만 명의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남쪽 도시. 먹거리와 볼거리도 많고, 더구나 여수 밤바다까지 있으니. 여수는 처음부터 상상 이상의 도시였다. 그렇게 50+커리어 멘토 10명과 현지 로컬 청년 10명과의 일주일간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서울에서는 '2nd Tomorrow'와 여수에서는 '여수와'라는 기관이 협업하면서, 서로의 약한 고리를 채워주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오전에는 개인 시간, 오후에는 여수 청년들과의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인생 그래프를 통하여 서로를 더 알아보기, 인생과 커리어 토크 콘서트, 여수의 맛 체험, 여수를 깊이 알아보는 필드 트립등 프로그램은 완벽했다. 누군가에게 조언한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 던져지는 또 다른 화두이다. 인생의 멘토로서 청년들에게 답을 하면서, 끊임없이 내가 살아온 여정들이 떠 올려졌다. 청년들의 질문 중에서 “예전의 20~30대로 돌아간다면 어떠한 인생을 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

    2023.05.30 11:36
  • [이동고의 한옥고택] 자영업의 불편한 진실을 찾아서

    우리는 누구나 자유로운 세상을 꿈꾼다, 누군가로부터 시간의 속박을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 한다. 꽉 짜인 직장인의 일상을 벗어나서, 스스로 선택하여 자유로운 일상의 사장이 되는 자영업의 실상은 어떠한가?자영업은 1990년대 후반의 IMF를 기점으로 나누어진다. IMF 이전에는 자영업자와 직장인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IMF 이후 힘들어진 직장인들이 자영업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경험이 없고 최소한의 자본만 가진 초보 신입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들을 위한 프랜차이즈가 초보 자영업자의 길잡이가 되면서, 보다 큰 자본에 예속된 작은 사장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속을 들여다보면, 신생 프랜차이즈 본사도 경험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으로 자영업의 AtoZ를 알려줄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무경험의 선배가 무경험의 후배에게 사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은 혼자서 죄충우돌하면서, 자영업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는 상황이다,자영업의 시작은 화장실 청소이다. 직장에서는 청소하는 여사님이나 전문업체가 있어서, 누군가 그 어려운 일을 하는 것에 대하여 무관심하다, 그러나 작은 자영업자는 다르다. 요즘 소규모 사업장에서 직원들에게 화장실 청소를 시키면 싫어하는 내색을 하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매주 3회 화장실 청소비용만 월 50~60만원이 소요되니, 소규모업체에서는 부담하기 힘든 비용이다. 그러면서 화장실 청소는 오롯이 사장님의 몫이된다. 매일 하루에 두 번씩 청소 및 정기점검을 하여야 하고, 대변기가 막히거나 하면, 나름의 장

    2022.02.28 10:58
  • [이동고의 한옥고택] 락고재 한옥고택의 새로운 시도

    조선 시대에도 '행복(幸福)'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을까?“행복”은 한자로 다행 행(幸), 복 복(福)의 의미이다. 즉, '우연히 들어온 복'이라는 의미인데, 열심히 노력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느낌의 행운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로또'와 비슷한 뜻이다.사실 '행복'은 영어의 'happiness'가 네덜란드를 통하여 일본에 유입되어,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까지 스며든 단어이다.조선 시대에는 '극락(極樂)'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불교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극락전(極樂殿)'과 같은 단어이다. 옛 시절에는 어떠한 형태로 대화하였는지는 확인되지는 않지만, 극락은 “괴로움이 없으며. 지극히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뜻한다고 한다.우리는 행복의 기억을 만들기 위하여 여행한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보다 편안한 휴식을 하려는 이들은 리조트 호텔을 많이 찾는다. 지방의 유명한 고택을 찾아서 하룻밤을 묵는 이도 있다, 그러나, 고택에 투숙 시에는 현실적인 불편과 부딪히게 된다. 냄새나는 침구, 웃풍이 심한 방, 멀리 떨어져 있는 공동화장실, 애매한 아침 식사로 낭만과 불편함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그러나 호텔과 비슷한 쾌적함을 우리 한옥에서도 찾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북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락고재(樂古齋)'이다.우리가 해외 여행 시에 힐튼이나 포시즌 호텔 등의 프리미엄 호텔 체인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숙박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깨끗한 침구, 객실별 화장실, 편안한 아침 식사를 대부분 기대할 것이다.우리가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

    2021.10.05 17:36
  • [이동고의 한옥고택] 한옥고택의 '발랄한' 진화

    북촌에 투숙하고 있는 외국인에게 물어보았다.Q) 왜 한옥이 좋은지요?A) “적당히 불편해서”요.우리는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아파트와 같이 익숙한 환경에서 한 번쯤 일탈을 꿈꾼다. 새로운 휴식처가 우리에게 한옥고택일 수 있다.그러나, '적당함'의 한계를 넘어서는 한옥을 만나면 그 경험이 잊고 싶은 추억이 될 수 있다. 전국의 지자체마다 한옥마을을 많이 만들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로 홍보는 하지만, 개별 한옥고택 소유자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실이다.불편함의 베스트 3는 화장실 및 세면시설, 침구, 아침식사다.우리나라 고택의 평균 객실, 즉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은 4.5개이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는 곳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공동화장실을 사용한다. 투숙객 모두가 공통의 화장실과 세면실을 같이 사용한다면 불편함은 참기 힘들다. 특히 여성 투숙객은 이런 부분에 민감하다.침구의 청결함은 또 다른 문제이다. 언제쯤 교체한 지도 모르는 냄새 나는 침구를 좋아하는 투숙객은 없다. 친절한 주인과 지저분한 침구라면, 무엇인가 언밸런스하다. 최근에는 한옥 소유자들이 편리하게 교체 가능한 침구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고택소유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투자가 따른다. 몇천만 원의 목돈을 들여서 투자하지만, 상당한 기간 동안 적은 돈으로 나누어 들어온다고 생각 하면, 쉬운 판단은 아니다.또한 아침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고민이다. 오래된 고택들은 일반 민가와 많이 떨어져 있다, 아침 시간에 멀리까지 갈 수는 없어서 고택에 의존하게 되는데, 최소한의 아침 식사에서 풍성한 조식까지 그 차이가 너무나 크다. 아니면 뷔페

    2021.09.06 13:06
  • [이동고의 한옥고택] 신혼초야, 노블레스 오블리주

    올 여름의 마지막이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닐까?  뒤늦은 태풍 소식에 집을 나선 발걸음이 무겁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역병은 해를 넘겨서도 불안한 소식만 전해져온다.여름의 끝자락에 강원도 영월로 길을 나선다.주천면 고가옥길 27, '조견당'서울에서 제천까지 KTX로 1시간, 제천에서 조견당까지 자동차로 20km 남짓하다. 마침 열차 내에 있는 잡지도 '영월'을 소개하고 있다. 가볼만한 곳으로 연당원, 김삿갓 유적지, 법흥사, 청령포가 있다고 한다. 조견당은 없다.도착할 즈음.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지만, 200년 고택의 청정함은 가리지 못한다. 조견당에서 여름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우리에게 고택은 어떤 의미일까?세월이 겹겹이 쌓인 무게로 살아가는 오래된 한옥? 에어 비앤비가 가능한 한옥 팬션의 또 다른 이름?  세월을 덧대면서 성장하는, 문화가 있는 한옥이 진정한 고택이 아닐까?조견당의 안채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천년의 세월을 지닌 대들보 하나만으로도 독특한 전통 건축물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대들보 옆, 1평 반 남짓한 '작은 방'에서 시작된다.보리고개가 있던 시절.집집마다 5~6명의 애들이 좁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다.익숙한 일상은 관혼상제와 같은 경조사에는 깨지기 마련이다. 결혼하더라도 손님을 맞이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음식도 충분치않다.  부모 된 마음에 어렵게 마을의 큰집에 부탁하게 된다. 고택의안주인은 흔쾌히 승낙 한다. 결혼식과 손님맞이를 할 수 있는 곳을찾아서 한시름 놓게 된다,문제는 결혼식 이후이다. 새신랑 새신부가 주천강 강가를 하염없이 왔다 갔다

    2021.08.30 10:54
  • [이동고의 한옥고택] 하늘에서 사장님이 비처럼 내려와서

    우리 동네 ‘프랜차이즈 빵집“이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바뀌었다.비슷한 빵집 프랜차이즈가 가까이에 있어서, 경쟁으로 많이 힘들어하였다.빵집을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워 알바를 고용하였는데,  장사가 힘들어지면서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보통은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가게를 지키는데, 사장님이 독신이어서 누군가가 대신할 수는 없었다.  저녁 늦게 빵을 사러 오는 고객은 없고, 사장님 혼자서 넓은 매장을 지키는 날이 많아졌다.  점점 의욕은 약화되었다.1인 자영업은 불편한 점이 많다.  몸이 아파도 제대로 병원을 갈 수도 없고, 부득이 하루 이틀 쉬게 되면, 고객들이 다른 곳으로 가 버린다.  삶의 질이 악화되기 시작한다. 장사하는 목적이 무엇이지 애매해진다.  돈을 벌어서 행복한 생활을 하겠다는 것인데, 돈도 벌지 못하고 행복도 저 멀리 가버리는 느낌이다.빵집 사장님의 고민이 깊어졌다. 힘들어도 장사가 되는 사업을 하고 싶어졌다.  경험이 없는 이에게는 프랜차이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새롭게 오픈을 준비하는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했다.우연의 연속인가? 운도 실력인가? 하면서 스스로 깊은 고민을 던졌을 것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이 하루하루 늘어갔을 것이다.결과는?개업 후 3일이 지났는데, 동네 주민들의 방문으로 매장이 연일 바쁘다.  창문이 보이는 넓은 매장, 퇴근길의 고소한 치킨 냄새로 한 번쯤 들르고 싶은 hot spot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  매장 내 고객에, 기다리는 take-out 손님까지 있어, 시작은 꽤 산뜻하다.  철저한 동네상권 분석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직장생활

    2020.02.10 15:45
  • [이동고의 한옥고택] 당신의 “You네스코”를 위하여

    외국 관광객들이 유럽을 여행하면 스페인과 터키를 많이 찾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럽 국가들의 공통점은 로마의 역사를 공유한다는 사실이다. 고대나 중세사는 같은 역사 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들이 많다. 만약 로마 문명만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유럽의 어느 나라도 이탈리아만큼 진정한 로마제국을 느끼게 하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페인과 터키는 다르다.  로마와 이슬람 문명이 혼재되어있어 문화적 독특함이...

    2019.11.13 10:00
  • [이동고의 한옥고택] 할랄과 한옥고택의 만남을 기다리며

    앗살람 알라이쿰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며칠 전 흥미로운 교육에 참여하였다.  마포의 서울창업허브에서 실시한 “할랄 친화 관광 코디네이터 과정”이다.  이슬람이라는 선입관 때문인지, 참석자들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을 포함하여 약 40여 명이 5일 동안 참석한 꽤 규모가 있는 교육이었다.  관광, 음식, 숙박 및 비즈니스까지의 할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 반대로 “하렘(Harem)”은 “금지된 것”이라는 뜻이다.  이슬람 문화에서의 먹거리는 종교적으로 허용된 할랄 음식만이 가능하다.  돼지 성분이나 알코올이 제외되고, 이슬람 율법에 의하여 도축된 육류만이 섭취가 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이집트와 터키를 포함한 이슬람권 국가에서 8년을 보낸 적이 있다.  중동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은 몇 번의 “라마단(금식)”을 보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긴 하루의 금식이 끝나고 처음 접하는 “이프타르(Iftar) 식사”를 함께하면서 문화의 이해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프타르는 아낌없는 나눔의 음식이다.  라마단 기간에는 누구나 빈부격차 없이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표현되는 곳이 거리의 이프타르의 풍경이다.  종교적인 실천을 통하여 구원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할랄 문화권의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멀리 중동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가 할랄 문화권이다.  문화적인 이해란 문화 다양성의 공감을 의미한다.  우리 전통문화에 이문화 다양성

    2019.07.23 10:30
  • [이동고의 한옥고택] 복(福)이 들어오는 길을 따라서

    하루종일 유리장만 딱는다. 터키 이스탄불의 하루 일상이다.  필자는 터키에서 4년간 해외 주재생활을 한 적이 있다.  한국보다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주재원들이 출퇴근  가사 도우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  가사 도우미의 하루는 한국과는 다르다.  일을 시작하면서 유리창을 딱고, 일하는 시간의 절반을 유리창만 딱는다.  그들의 설명은 “유리창으로 복(福)이 들어오기에,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한다. 한국은 터키와는 다르다.  복은 나눔을 통하여 들어온다고 믿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후손에게 복이 미친다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한 말이다.  선한 뜻으로 가까운 이에게 열 번 밥을 사면, 일곱 명은 잊어버린다.  그러나 나머지 두세 명은 언젠가 기억하고, 본인이 받은 호의를 다시 되돌려준다.  그러기에 적선은 “아낌없는 ” 과  ”언젠가”라는 두 가지 전제가 항상 붙는다.  Give and Take에 익숙한 우리 도시인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눔이 있는 양반들이 모여있는 곳.  경북 북부를 여행하게 되면, 예천군 용문면의 초간정(草澗亭)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정자중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곳이다.  초간정은 “풀과 내가 있는 정자”라는 아주 담백한 뜻을 가진 곳이다. 정자는 자연 암반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지어져 있다.   흐르는 계곡과 함께 자리 잡은, 건물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있는 곳이다.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도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에서 애신(김태리)과 함안댁(이정은)이  한가한 오후 시간을 보내

    2019.07.15 13:45
  • [이동고의 한옥고택] 조선말 흑역사와 함께하는 고택 톺아보기

    경북 예천을 다녀왔다. 백두대간 인문답사지로 경북의 고택을 둘러보는 기행이었다. 아내 없이 혼자서 떠난 답사이다. 흔히 예천을 양궁의 고장으로 알고 있지만, 신라시대의 자료에도 지명이 보이는 오래된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의 반이라고 하여, “반(半) 서울”로 불리기도 하였다. 예천 가까이에 가면 병암정(屛巖亭)을 들러보길 권한다. 큰길에서 멀지 않은 곳, 풍광이 아름다운 병암산 천연 암벽 위에 거대한 규모의 정자가 있다. 여름철에는 수풀이...

    2019.07.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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